“출산을 하면 아이의 코를 땅에 닿게 엎어 놓아요. 그러면 아이가 살겠다고 버둥거리면서 울잖아요. 엄마는 갇혀서 가슴만 쥐어뜯고…. 그럼 안전원들은 ‘중국에 다시 가지 말라’고 협박해요. 무산 보위부에 처음 잡혔을 때는 옷을 아예 다 벗겼어요. 손을 머리에 얹고 ‘앉아 일어나’를 50번 하거든요. 그렇게 하면 항문이나 자궁에 넣은 돈이 나온대요.”
지난해 10월 입국한 A(55ㆍ여)씨가 폭로한 북한 내 탈북자 수용소인 ‘청진도 집결소’의 참상이다.
동국대 북한학연구소는 국가인권위원회의 의뢰로 지난해 10월~올 1월 실시한 탈북자 50명의 심층인터뷰와 하나원 탈북자 교육생 100명의 설문조사를 정리한 북한의 인권실태 보고서를 8일 공개했다.
설문조사에서 탈북자 4명 중 3명이 공개처형을 목격했고, 강제낙태를 직접 당했다는 증언도 100명 중 3명 꼴로 나타났다. 또 탈북자의 3%가 직접 강제낙태를 당했고 21%와 35%가 각각 강제낙태를 목격하고 소문을 들었다고 응답했다.
공개처형에 대한 증언도 쏟아졌다. ‘공개처형을 직접 본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75%), 소문은 들었다(17%) 는 등 공개처형을 직ㆍ간접적으로 증언하는 답이 92%에 달했다. 특히 소를 훔치거나 밀도살해도 공개처형을 한 것으로 응답했다.
“시장에서 굶어죽은 시체를 옆에 두고 떡장사를 하더라”는 증언도 나왔다. 북한에서 굶어죽는 사람을 직접 본 적이 있다는 대답이 64%였다. 62%가 북한생활에서 가장 힘든 점으로 ‘먹는 문제’를 꼽았다. 더욱이 탈북에 성공해 한국에 입국해도 과다한 브로커비용이나 취업난 등으로 고난은 계속되고있다는 하소연이 줄을 이었다.
박원기 기자 o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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