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대기질이 전국 7개 대도시 가운데 가장 나쁜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는 지난해 서울과 6대 광역시의 대기 중 중금속 농도와 오염물질 농도를 조사한 결과, 카드뮴(Cd) 연평균 농도의 경우 인천이 0.0083㎍/㎥로 가장 높았다고 8일 밝혔다. 인천은 2위인 울산(0.0059㎍/㎥)과 함께 카드뮴 농도가 세계보건기구(WHO)의 권고기준(0.005㎍/㎥)을 초과했다.
납(Pb)의 연평균 농도도 인천이 0.1411㎍/㎥로 환경기준(0.5㎍/㎥)을 초과하진 않았지만 대도시 가운데 최악이었다. 이는 2번째로 납 농도가 높은 서울(0.0787㎍/㎥)의 배에 가까운 수치이다.
이밖에 인천은 망간(Mn) 연평균 농도가 0.1200㎍/㎥, 철(Fe) 2.8850㎍/㎥, 니켈(Ni) 0.0175㎍/㎥로 7대 도시 중에서 가장 높았고 크롬(Cr)과 구리(Cu)는 0.0225㎍/㎥와 0.2291㎍/㎥로 각각 2위였다.
인천은 중금속 농도 이외에 미세먼지(PM10) 아황산가스(SO₂) 등 다른 오염물질 농도도 7대 도시 중 1~2위인 것으로 조사됐다. 도시 규모가 클수록 많이 발생하는 미세먼지는 62㎍/㎥로 서울(61㎍/㎥)보다 높아 최악이었으며, 아황산가스도 0.007ppm로 부산(0.007ppm)과 함께 전국 최고치를 나타냈다.
일산화탄소(CO)와 이산화질소(NO₂) 농도는 각각 0.7ppm과 0.028ppm로 일산화탄소의 경우 대구(0.8ppm), 이산화질소는 서울(0.037ppm)에 이어 각각 2위를 기록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인천의 대기질이 최악의 수준으로 떨어진 것은 도시성장률이 타 도시보다 상대적으로 높고 공업단지와 항만을 끼고 있어 물동량이 매우 많기 때문”이라며 “수도권 대기 개선을 위한 특별대책에서 인천의 이런 특성을 반영한 체계적인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두영 기자 dy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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