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 그룹 가운데 첫 홍보실 사장이 탄생했다.
두산그룹은 8일 그룹 홍보를 총괄해온 김 진 부사장을 ㈜두산베어스 사장으로 승진시키면서 그룹 홍보실 사장도 겸임토록 했다.
서울고와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신임 김 사장은 1978년 동양맥주에 입사한 뒤 과장 시절인 84년 3월 홍보실로 자리를 옮겨 21년 동안 홍보업무에서 한우물을 파온 정통 홍보맨. 재벌그룹 홍보실 출신이 홍보담당 사장으로 승진한 것은 김 사장이 처음이다.
현대자동차 최한영 사장, 기아자동차 김익환 사장, 제일기획 배동만 사장의 경우 그룹 홍보팀장급에서 계열사 사장으로 승진한 케이스. 현재 삼성 구조조정본부 이순동 부사장과 LG 구조본 정상국 부사장(LG전자 홍보담당 부사장 겸임), 현대차 이용훈 부사장, SK 권오용 전무, 한화 장일형 부사장 등 주요 재벌 홍보실(팀)장은 모두 부사장 또는 전무급이다.
재계 일각에서는 “박용성 회장이 그룹 회장으로 취임한데다 최근 ‘형제의 난’으로 대외 이미지가 추락한 두산이 홍보업무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김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 발령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편 두산그룹은 이날 인사에서 ㈜두산 김철중 부사장을 ㈜두산 상사BG 사장으로 승진, 발령했으며 ㈜두산 이태희 부사장과 김병구 부사장을 두산산업개발㈜ 경영지원본부 부사장과 레저부문 부사장으로 각각 발령했다.
황양준 기자 naige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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