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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아들' 게이틀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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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아들' 게이틀린

입력
2005.08.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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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테네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저스틴 게이틀린(23ㆍ미국)이 세계 최고의 ‘인간탄환’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게이틀린은 8일 새벽(한국시각) 핀란드 헬싱키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100m 결승에서 9초88로 결승선을 통과, 마이클 프레이터(자메이카)와 디펜딩챔피언 킴 콜린스(세인츠키츠네비스ㆍ이상 10초05)를 역대 최대 격차인 0.17초 차로 여유 있게 따돌리며 우승했다.

게이틀린은 이날 레이스에서 스타트 반응속도가 0.157초로 출발선에 선 8명중 7번째로 늦었으나 50m지점부터 특유의 폭발적인 스퍼트를 펼쳐 스타트가 가장 빨랐던 레너드 스콧(미국)을 단숨에 따라잡아 선두로 치고 나간 이후 프레이터와 콜린스의 추격을 단 한번도 허용하지 않았다.

게이틀린은 세계기록(9초77) 보유자 아사파 파월(자메이카)이 부상으로 빠진 레이스였지만 지난해 올림픽에 이어 세계선수권을 잇따라 제패, 메이저 이벤트에서 두 번 연속 정상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역대 올림픽과 세계선수권 100m를 연속 제패한 스프린터로는 칼 루이스, 모리스 그린(이상 미국) 등에 이어 게이틀린이 5번째다.

스프린터의 산실 미국 캘리포니아가 아닌 뉴욕 브루클린 출신으로 185㎝, 79㎏의 이상적인 체격을 지닌 게이틀린은 고교 때 허들로 육상을 시작해 타고난 순발력과 스피드로 유망주라는 말을 들었지만 처음부터 눈에 띄지는 않았다. 2001년에는 금지약물 암페타민 양성 반응으로 1년 간 트랙에 서지 못하는 시련도 겪었다.

하지만 숱한 단거리 스타들을 길러낸 ‘미다스의 손’ 트레버 그레이엄 코치의 지도를 받으면서 서서히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게이틀린은 2003년 세계실내선수권에서 우승한데 이어 지난해 올림픽에서 100분의 1초 차이로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최고의 스프린터로 떠올랐다.

게이틀린은 12일 새벽 남자 200m 결승과 14일 새벽 남자 400m 계주 결승에 출전해 대회 3관왕에 도전한다. 한편 여자 7종 경기에서는 6,887점을 기록한 카롤리나 클루프트(스웨덴)가 역전우승했다.

김일환기자 kev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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