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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피플/ 공채출신 '28년 대우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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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피플/ 공채출신 '28년 대우맨'

입력
2005.08.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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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일렉트로닉스 이승창(55) 사장이 8일 취임식을 가졌다. 1977년 ㈜대우에 입사한 뒤 28년 만에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오른 것이다. 현재 활동중인 CEO 가운데 이태용 ㈜대우인터내셔널 사장, 이동호 대우자동차판매 사장 등 옛 대우그룹 계열사의 전ㆍ현직 사장을 지낸 ‘대우맨’들은 많지만, 공채 사원 출신 사장은 이 사장이 처음이다.

그러나 이날 이 사장의 표정은 그리 밝지 않았다. 내년 기업구조조정(워크아웃) 졸업을 앞두고 회사 회생의 마지막 중대임무가 그에게 맡겨진 탓이다.

2002년 11월 대우전자의 정보ㆍ생활가전 사업부문을 인수해 출범한 대우일렉트로닉스는 지난해 매출 2조3,000억원, 영업이익 637억원, 경상이익 470억원을 달성해 워크아웃 졸업의 기반을 확보했다. 2002년과 비교하면 매출은 346%나 증가한 것이다.

하지만 외적 성장에도 불구하고 제조업체의 생명인 연구개발(R&D) 투자가 제대로 되지 않아 기업가치와 성장성이 훼손돼 워크아웃 졸업전 조기매각설마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 사장의 취임 일성도 ‘생존’이었다. 그는 이날 취임사에서 “우리에게 중요한 건 먼 미래가 아니라 당장 살아 남아야 한다는 냉혹한 현실”이라며 “회사 가치 제고와 인수합병(M&A)을 통해 장기적인 생존 토대를 마련하는 것이 가장 우선적인 경영목표”라고 말했다.

경영 방향도 명확히 했다. 스피드경영과 인재경영, 영업강화를 3대 축으로 해서 영업에 역량을 집중, 대우일렉트로닉스를 정상궤도에 올려 놓겠다고 그는 밝혔다. 이 사장은 “경영의 비효율성 개선 차원에서 CEO의 권한을 대폭 위임해 의사결정을 신속히 하고 실질적인 책임경영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영업 활성화를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며 “국내외 네트워크를 활용해 수출 드라이브를 걸고, 전 세계 중소 벤처기업과의 제휴를 통해 경쟁력 있는 제품들을 발굴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 사장의 경영 방침은 ㈜대우 시절부터 줄곧 전략기획 업무를 맡아온데 따른 것이다. 이 사장은 ㈜대우 뉴욕ㆍ독일 주재원을 거쳐 88년 기획조정실에서 전략기획을 담당하면서 회사경영을 들여다 보기 시작했다.

96년 ㈜대우전자로 옮겨와 홍보 및 구매담당 이사, 관리부문장 겸 경영기획담당, 전략기획본부장 겸 해외사업본부장 등 전략기획은 물론 홍보, 영업, 관리 분야 등에서 폭넓은 경험을 쌓았다. 이 사장이 대우일렉트로닉스의 회생을 이끌 최고 적임자로 꼽히는 것도 이 같은 경력 덕분이다.

이 사장은 “대우의 성장과 쇠퇴 등 온갖 영욕을 지켜본 사람으로서 대우일렉트로닉스의 회생을 위해 모든 지혜와 역량을 바치는 것을 소명으로 여기겠다”고 말했다.

김동국기자 d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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