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취업/ 취업문턱 높다고… 공모전으로 넘어봐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취업/ 취업문턱 높다고… 공모전으로 넘어봐

입력
2005.08.08 00:00
0 0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대학원생 허모(30)씨는 면접 때마다 자격증이 가득 든 지갑을 반드시 챙긴다. 허씨는 대학 입학 이후 취업을 위해 차근차근 자격증을 따왔는데, 워드프로세서 자격증에서부터 각종 금융 관련 자격증까지 전공(경영학) 관련 자격증이 30여개에 달한다.

허씨는 “하지만 면접관들은 내가 획득한 자격증 숫자에 대해서만 흥미를 보일 뿐, 자격 내용 자체에 대해서는 무관심할 때가 많았다”고 말했다. 실제 그는 30여개의 자격증에도 불구하고 취업이 여의치 않자 대학원 진학을 택했다.

반면 이모(26ㆍ여)씨는 2년 전 지금 다니고 있는 광고회사에서 시행한 ‘대학생 광고 공모전’에서 동상을 받아 취업에 성공한 케이스. 당초 공모전은 대상 수상자에게만 입사 특전이 주는 조건이었다.

하지만 이씨가 공모전 도중 프레젠테이션을 하는 모습을 인상 깊게 본 회사 간부가 공채에 응시하라고 권했고, 결국 면접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합격할 수 있었다. 그는 현재 이 회사에서 광고기획자(Account ExecutiveㆍAE)로 활약하고 있다.

이력서에서 학력ㆍ출신지역ㆍ영어성적 등의 비중이 줄어드는 대신, 경력에 대한 중요도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많은 취업 준비생들이 경력란을 채우기 위해 각종 자격증 획득에 열심이다.

하지만 한국노동연구원이 지난해 2,000여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신입사원 채용에서 자격증을 고려하는 경우는 전체의 13.2%에 불과할 정도로 자격증에 대한 불신이 높은 상황이다. 그렇다면 공란으로 남아있는 경력란을 무엇으로 채워야 할까. 취업 전문가들은 기업이나 관공서에서 실시하는 각종 공모전에 도전해 보라고 추천하고 있다.

공모전은 입상자에게 서류전형 우대와 인턴사원 선발 등 각종 특전을 주고 있기 때문에 취업을 위한 징검다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또 공모전을 주최한 기업에 채용되지 않더라도 인사 담당자들의 호감을 얻어 다른 기업을 지원할 때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상금으로 인한 금전적 혜택까지 덤으로 누릴 수 있다.

최근 기업들도 참신한 아이디어 획득과 인재 확보, 회사 홍보 효과 등을 이유로 각종 공모전을 자주 개최하고 있어 취업의 가능성은 더욱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공모전에서 입상을 하려면 무엇보다 해당 공모전에 대한 치밀한 분석이 선행돼야 한다. 매년 수천 개가 넘는 공모전이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막상 정보를 몰라 일정을 지나치기 일쑤다.

특히 대형 공모전은 매회 비슷한 시기에 열리는 만큼 시기를 확인해 두는 것이 좋다. 최근에는 인터넷 다음카페 ‘공모전을 사랑하는 모임’(cafe.daum.net/gongsamo) 등 각종 공모전 개최 소식을 발빠르게 전해주는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가 개설돼 있어 이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소규모 공모전으로 눈을 돌리는 것도 수상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방법 중 하나. 널리 알려져 있지 않아 경쟁률이 낮은 데다, 좀더 큰 공모전에 대비해 실전 감각도 쌓고, 공모전의 특성과 패턴을 보는 눈을 기를 수 있기 때문이다.

도전 분야에 따라 공모전의 성격이 다르므로 부문별 공모전 입상 전략을 알아두는 것도 필요하다. 논문 공모전의 경우 논문 작성 참가자들과의 토론이나 현장 조사 등을 통해 내용의 차별화를 기해야 하며, 디자인 공모전은 참신한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한 실용화에 가치를 두어야 한다. 정보기술(IT) 분야는 마니아적 기질을 키울 경우 당선 확률이 높아진다.

공모전은 준비에 시간이 많이 소요되기 때문에 처음부터 알찬 행사를 찾아 도전하는 것이 중요하다. 공모전 내용이 얼마나 잘 짜여져 있는지, 주체 단체의 공신력과 인지도는 어느 정도인지, 공모전 역사는 얼마나 됐는지, 심사위원단은 어떻게 구성됐는지, 기존 수상작 수준은 어떤지 등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 상금과 부상, 입사 지원 시 혜택 등 수상자에 대한 처우도 빼놓지 않고 확인해야 한다.

지난달 대학문화 매거진 ‘씽굿’이 펴낸 ‘대학생 공모전 가이드북’은 최근 공모전의 특징을 △총상금 1,000만원 시대 △글로벌화 △체험ㆍ봉사 강조 △1년 내내 시행 △인턴 및 신입사원 채용 특전 증가 △공기업의 가세 △공모전 전용 인터넷사이트 오픈 등으로 요약했다.

신재연 기자 poet333@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