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 카에다가 테러기지로 이용하는 인터넷 공간을 의미하는 ‘E-카에다’가 전지구적인 지하드(성전) 확산의 수단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7일자에서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인터넷 게릴라 활동에는 알 카에다뿐 아니라 다른 조직들이 가세, 2001년 9ㆍ11 당시 12개에 불과했던 인터넷 지하드는 현재 알 카에다 추종세력 수백개를 포함해 4,500개로 늘어나 있다.
현재 E-카에다는 테러정보를 총망라하는 온라인 도서관을 구축 중이다. 이곳에선 재래식 폭탄 뿐만 아니라 화학무기 제조 방법도 가르친다. 2주전에는 폐 페스트균을 채취ㆍ운반해 생물무기로 만드는 방법 등 섬뜩한 내용의 15쪽 문서가 공개되기도 했다. 미군 사살법, 사막에서의 방향식별법, 미사일 뇌관제거법 등과 함께 이라크 잠입루트도 이 곳에서 알 수 있다.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일본 구소련 영국 등에서 불법으로 무기를 구매하는 방법도 게재돼 있다.
알 카에다는 당초 인터넷을 교신, 설교, 단원모집이나 심리전 수단으로 이용해왔으나 조직와해 위기에 처하면서 인턴넷을 자생테러 유도 등 보다 공격적 거점으로 활용하기 시작했다.
시공의 제약이 없고 익명성이 보장되기 때문에 인터넷을 통하면 수단 예멘 아프가니스탄에 훈련캠프를 건설할 필요도 없이 전세계 무슬림에 대해 동시에 테러를 선동할 수 있다. 랜드 기업연구소의 테러전문가 브루스 호프만은 “알 카에다에게 인터넷은 테러를 위한 ‘지구적 성소’”라고 평했다.
E-카에다는 서방 정보당국의 골머리를 썩이고 있다. 인터넷 속성상 차단이나 예방이 어렵고 더구나 이들은 신분노출을 피해 일반 사이트의 토론방이나 자유게시판을 이용하는 등 갈수록 교묘한 방법을 동원하기 때문이다.
이태규기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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