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하늘서 본 DMZ 비경 파노라마속 숨죽인 긴장이…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하늘서 본 DMZ 비경 파노라마속 숨죽인 긴장이…

입력
2005.08.07 00:00
0 0

찍은 것은 1,000장, 전시는 30여장, 그나마 촬영이나 언론보도는 일절 금지.

프랑스의 세계적 항공사진작가 얀 아르튀스 베르트랑(59ㆍ사진)의 ‘하늘에서 본 지구, 하늘에서 본 DMZ, 2005 경기도 전시회’가 10일부터 9월 11일까지 경기도가 주최하는 세계평화축전 행사의 하나로 임진각 평화누리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분단 후 55년만에 처음으로 하늘에서 본 DMZ의 모습이 공개된다는 점에서 커다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판문점, 대성동마을, 파로호의 전경 등 베르트랑이 찍은 사진들은 180×120㎝ 초대형으로 인화해 전시되며 야간에는 조명을 밝혀 DMZ의 비경과 긴장을 한껏 돋보이게 할 전망이다. 전시에는 베르트랑이 전 세계의 하늘에서 찍은 지구 사진 50여 점도 함께 전시된다.

하지만 베르트랑이 촬영한 1,000여 컷의 DMZ 사진 중에서 단 30여장만 골라내는 국방부의 엄격한 검열을 거쳤으면서도 그나마 전시되는 사진의 언론보도나 촬영, 프린트를 금지한 것은 지나치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작가도 여기에 대해 아쉬움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문화재단의 한 관계자는 “국방부가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베르트랑의 사진 촬영을 위해 처음으로 DMZ 비행을 허가한데 대해 깊이 감사한다”면서도 “그러나 예술작품을 너무 엄격하게 검열했다는 느낌을 지울수 없다”고 말했다.

베르트랑은 국방부와 유엔사군사정전위(UNCMAC) 등 군 당국과 경기도의 협조 아래 3월과 6월 두 차례 DMZ 상공에서 항공촬영을 했다.

군은 처음에는 북한에 아군 초소 및 철책선의 지형지물이 공개된다며 전시 자체에 부정적인 입장이었다. 하지만 검열과 보도 금지, 사진 제목을 따로 달지 않는 조건으로 허가했다.

베르트랑은 하늘에서 본 지구의 모습을 추상회화 같은 사진으로 담아내는 작가. 1995년부터 열기구나 비행기를 타고 150여개국에서 촬영했다. 2000년 파리 전시를 시작으로 60여개국에서 전시회를 개최해 6,000만명의 관객을 모았고, 국내에서도 출간된 사진집 ‘하늘에서 본 지구’는 400만권이나 팔렸다.

올해 프랑스 피가로 지는 그를 ‘지구를 구하는 10인의 영웅’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베르트랑은 DMZ에 이어 서울, 독도와 금강산, 백두산 등 북한 지역도 촬영할 계획이다.

이범구기자 goguma@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