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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공원 계곡 '피서철 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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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공원 계곡 '피서철 비명'

입력
2005.08.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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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공원 계곡에서 수영이나 물놀이 행위를 적극적으로 금지시키고, 이를 위해 입구에서 튜브나 에어보트 등의 반입을 철저히 단속해야 합니다.”

국립공원을지키는시민의모임(국시모)은 최근 북한산 국립공원 계곡의 이용실태를 조사한 결과, 수영 등 피서객들의 불법적인 공원훼손행위가 도를 넘고 있다고 7일 밝혔다.

지성희 국시모 간사는 “도봉지역 계곡의 경우 수영복을 입고 튜브나 에어보트를 타고 노는 사람이 상당수여서 곳곳에 설치돼 있는 ‘출입금지’ ‘수영ㆍ취사 적발시 과태료 100만원’ 등의 표지판이 무색할 정도”라고 지적했다.

덕유산 국립공원 계곡의 이용실태를 조사 중인 호남대 오구균(조경학과) 교수는 “수영 등 금지된 행위가 쉽게 눈에 뜨였다”고 말했다.

오 교수는 “우리나라 국립공원은 희귀ㆍ멸종위기 식물종의 65%, 천연기념물의 70%, 담수어류의 71%, 포유류의 75%가 서식하는 생태계의 보고인데, 피서철이 지나면 맑은 계곡에 사는 다슬기 물달팽이 옆새우 강도래 날도래 각다귀 등 작은 생명들의 서식 환경이 크게 훼손됐음을 확인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국시모의 윤주옥 사무국장은 “우리나라 국립공원 관리가 그동안 적은 예산, 부족한 인력 등을 이유로 안일하게 관리돼 온 측면이 없지 않다”며 “같은 국립공원 내라도 3~5년 정도 자연휴식년제를 시행하는 지역과 사람들의 발길이 잦은 지역의 생태계 실태를 계속 비교ㆍ주시하는 등 관찰을 소홀히 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국시모는 북한산 뿐만 아니라 덕유산 지리산 가야산 치악산 소백산 설악산 전국 7곳 국립공원 계곡의 이용실태를 파악 중이며, 그 결과를 이달 15일께 발표할 예정이다.

박원기기자 o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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