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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소형차 구입 "한 달만 늦춰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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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소형차 구입 "한 달만 늦춰볼까"

입력
2005.08.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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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기량 800~1,600㏄의 소형차를 살 계획이라면 9월까지 기다려보자. 현대자동차가 신형 ‘베르나’(개발 프로젝트명 MC)를 8월말 출시하고, GM대우차도 칼로스 후속 신차 ‘젠트라’(GentraㆍT250)를 9월초에 내놓는다.

지난 4월에는 기아자동차가 ‘프라이드’를 내놓고 소형차 신화를 이어가기 위해 전력투구하고 있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현대차의 신형 ‘그랜저’가 출시되며 대형차 시장이 함께 커졌듯이, 소형차의 잇따른 출시가 소형차 시장 규모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7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베르나 후속으로 개발해 온 신차 MC의 차명으로 종전의 ‘베르나’를 그대로 사용키로 하고 이달말부터 계약을 받을 예정이다. 신형 ‘베르나’는 종전의 배기량 1,300㏄, 1,500㏄ 모델이 1,400㏄, 1,600㏄로 다소 높아지면서 내외ㆍ장도 상당 부분 개선됐다.

그러나 엔진과 기본 차체는 기아차 프라이드와 같다. 현대차의 투싼과 기아차의 스포티지가 엔진과 차체를 공유하는 것과 같은 방식이다. 현대차는 또 배기량 1,500㏄의 ‘베르나’ 디젤 모델도 이르면 9월중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GM대우차도 프리미엄 소형차인 ‘젠트라‘를 개발, 9월초 국내 판매를 시작한다. 선이 많이 강조된 디자인에 실린더형 전조등과 후미등, 원형 안개등, 15인치 휠 등이 조화를 이뤄 강인하면서도 세련된 멋과 역동성이 느껴진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기존 칼로스에 탑재되던 엔진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해 연비와 출력이 나아진 것으로 평가된다.

GM대우차 관계자는 “탑승자의 안전과 편의성을 고려한 인체 공학적이고도 고급스러운 디자인은 중형차급의 안락함을 줄 것”이라며 “오디오 부분도 전면 중앙부 계기판과 완벽한 조화를 이뤄 세련됨을 더해주고 있다”고 밝혔다. 해외에서는 시보레 브랜드 ‘아베오’(Aveo)로 판매된다.

한편 현대차가 지난달 출시한 ‘뉴 클릭’과 GM대우차가 1일부터 판매를 시작한 ‘2006년 칼로스’도 소형차 시장의 새로운 경쟁자다. ‘베르나’와 ‘젠트라’가 세단형이라면 ‘뉴 클릭’과 ‘2006년형 칼로스’는 밴, 해치백 모델이라는 점에서 다소 차이가 난다.

‘뉴클릭’의 판매가는 자동변속기와 에어컨 및 파워스티어링 등을 포함해 958만~1,106만원이다. 2006년형 칼로스의 가격은 1.2 모델이 819~945만원, 1.5 모델이 911~1,068만원이다.

자동차 업계는 소형차 새 모델이 늘어남에 따라 2000년 이후 줄곧 내림세를 보였던 소형차 시장이 활기를 되찾을 수 있을지 예의 주시하고 있다. 2000년 상반기 5만3,951대에 달했던 소형차 판매대수는 2002년 상반기 4만6,411대로 감소했고 지난해 상반기에는 2만4,311대까지 하락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기아차 프라이드 출시의 영향으로 판매대수가 2만7,086대로 다소 늘었지만 2000년 상반기와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다. 소형차의 주요 고객이던 20~30대가 불경기와 신용불량, 취업대란 등의 영향으로 적극적인 구매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요인이다.

그러나 최근 자동차 내수 판매가 2개월 연속 전년 동기에 비해 상승한 데다 각 업체의 적극적인 마케팅과 신차 효과가 극대화할 경우 소형차 시장도 회복세가 가시화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기대섞인 예상이다.

현재 소형차 시장의 최강자인 기아차 프라이드가 신차들의 도전을 어떻게 선방할 지도 관심이다. 지난달 프라이드 판매량은 2,007대를 기록, 지난달 소형차 판매량 4,608대의 43.6%를 차지했다. 2위는 기아차 모닝으로 1,027대, 3위는 현대차 클릭(745대)이 차지했다.

한편 르노삼성차의 SM3도 이르면 이달말 새 모델이 나올 경우 준중형차 시장 뿐만 아니라 소형차 시장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박일근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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