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근로자 가구의 외식비 지출 증가율이 2ㆍ4분기 기준으로 환란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외식 가격의 증가율이 크게 둔화하고 있는데도, 미래가 불안한 서민 가구가 씀씀이를 줄이면서 외식을 극도로 자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7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 2분기 도시근로자 가구가 지출한 한달 평균 외식비는 28만2,1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7만6,500원에 비해 2.0% 늘어나는데 그쳤다. 이 같은 증가율은 같은 분기 기준으로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2분기(28% 감소)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반면 외식 가격 상승률은 44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둔화추세가 가속화하고 있다. 지난달 삼겹살, 피자 등 외식 가격은 2004년 같은 달에 비해 2.2% 올랐는데, 이는 2001년 11월의 1.9% 이후 44개월만에 최저 수준이다. 품목별로는 맥주와 소주, 김밥 가격이 각각 0.8%씩 떨어졌고 라면은 0.5%, 칼국수와 회덮밥은 0.3%씩 내렸다.
김신영 기자 ddalg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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