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5일 자국 내 이슬람 극단주의자의 추방 등 추가 테러 발생을 막기 위한 강경 대응 조치들을 내놓았다.
블레어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게임의 규칙은 변하고 있다. 영국은 폭력과 증오를 설파하는 이슬람 극단주의자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테러를 직ㆍ간접으로 부추기는 외국인을 추방하거나 입국을 금지하는 것을 내용으로 하는 반테러법을 올해 안에 통과시키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블레어 총리는 “국익에 반하는 활동을 한 이중 국적자는 시민권을 박탈할 것”이라며 “이 같은 조치를 시행하는데 유럽인권협약 등이 걸림돌이 된다면 인권법 등 관련 국내법의 개정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또 영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극단 이슬람 단체인 ‘하즈브 우트 타흐리르’와 ‘알 무하지룬’을 불법으로 규정했다.
그러나 블레어 총리는 알 카에다의 제2인자 아이만 알 자와히리가 추가 테러를 경고하면서 미ㆍ영의 이라크 침공이 최근의 런던 테러를 야기했다고 거론한 블레어 총리의 테러 책임론 주장을 부인했다.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도 추가 테러 위협으로 미군을 이라크 등 중동 지역에서 철수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자와히리의 발언을 일축했다. 부시 대통령은 4일 텍사스주 크로포드 목장에서 콜롬비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마친 뒤 “자와히리 발언은 이라크전이 테러와의 전쟁의 일환이며 우리가 전쟁 중에 있다는 것을 분명히 해준다”며 “이런 사람들은 어둡고 흐릿하며 퇴보하는 이데올로기를 갖고 있다”고 비난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통상 자와히리의 발언이 나온 뒤 수 주 내에 행동이 수반됐기 때문에 미국과 영국 등 서방 정보기관들이 신경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자와히리는 4일 아랍권 TV 방송인 알 자지라를 통해 방영된 녹화 비디오에서 “이라크 등에서 미국의 적대정책이 계속된다면 미국은 베트남 전쟁보다 더 끔찍한 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 미ㆍ영에 대한 추가 테러를 경고했었다.
외신=종합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