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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끝 日戰… 주영아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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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끝 日戰… 주영아 믿는다

입력
2005.08.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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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천재’ 박주영이 일본 정벌에 나선다. 무대는 7일 오후 8시 대구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2005동아시아 축구선수권 남자부 3차전 일본과의 마지막 경기. 중국전에 이어 북한전마저 졸전 끝에 무승부로 끝낸 요하네스 본프레레 축구대표팀 감독은 일본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지 못할 경우 팬들의 거센 퇴진 압력으로 궁지에 몰릴 가능성이 높다. 때문에 일격필살의 킬러 본능을 지닌 박주영에게 ‘타도 일본’의 중책을 맡길 예정이다.

본프레레 감독은 5일 “오른발가락 부상중인 박주영의 몸 상태를 지켜본 후 출전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하면서도 “그의 출전을 바란다”고 밝혔다. 박주영은 A매치 데뷔전이었던 6월 우즈베키스탄과의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서도 1-0으로 패색이 짙던 종료 직전 천금 같은 동점골로 한국축구를 살려내려는 등 본프레레호의 구세주 역할을 했다.

양국의 자존심이 걸린 이번 한일전은 어느 때보다 접전이 벌어질 전망이다. 북한에 일격을 당한데 이어 중국에도 간신히 비기며 꼴찌인 4위로 추락한 일본의 지코 감독 역시 반드시 3위인 한국을 잡아 체면치레를 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외견상 일본이 유리한 국면이다.

일본은 한국보다 하루 먼저 2차전을 치러 무더위에 지친 선수들이 체력을 회복할 시간을 더 많이 가졌다. 더욱이 지코 감독은 한국전에 대비, 중국전에서 주전들을 선발 투입하지 않는 전략을 구사했다. 따라서 지난 3일 중국전 선발에서 제외했던 가와구치, 오가사와라, 오구로, 알렉스, 엔도 등 주전 멤버들이 한국전에 스타팅 멤버로 투입될 것이 확실시 된다.

이에 맞서,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게 된 본프레레 감독도 박주영을 후반 조커로 투입, 1, 2차전에서 단 1득점에 그친 답답한 공격력에 활력을 불어넣을 전망이다. 박주영이 상대 수비진을 거침없이 뚫고, 슛을 때리면 이동국이나 이천수에게도 더 많은 찬스가 올 수 있다. 관건은 훈련량이 부족하고 오른발이 완전하지 않은 박주영이 얼마나 제 기량을 발휘하느냐 여부다.

일본전을 위해 조용히 몸을 만들어온 박주영은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청소년대표시절 4차례의 일본전에서 3골을 넣으며 전승을 올린 ‘일본 킬러’였기 때문이다. 한여름밤의 무더위를 날려보낼 박주영의 발끝에 다시 한번 팬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이에 앞서 6일 오후 7시 30분 대구월드컵경기장에서는 이번 대회 2연승을 거두며 눈부신 성장을 보여주고 있는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은 걸출한 스트라이커 박은선을 앞세워 일본을 꺾고 대회 첫 우승을 노린다.

박진용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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