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과 미국은 4차 6자 회담 열흘째인 4일 회담장인 중국 베이징(北京) 댜오위타이(釣魚臺)에서 3자 협의를 갖고 북미간 쟁점인 핵 폐기 대상, 북의 평화적 핵 이용권리 등에 대한 절충을 시도했으나 합의에 실패했다. 이날 남측이 독자적인 중재안을 밝힘에 따라 협상은 5일에도 이어진다.
특히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은 베이징의 북한대사관 정문 앞에서 가진 회견을 통해 "모든 나라들이 평화적 핵 활동을 보장 받고 있는데 유독 한나라(미국)만이 반대하고 있다"며 평화적 핵 활동 문제가 회담의 최대 걸림돌임을 확인했다.
김 부상은 "비핵화 하려면 미국이 적대시 정책을 포기하고 (북미)관계정상화에 관한 신뢰감을 주여야 한다"며 미흡한 관계정상화 조치를 언급한 뒤 "회담은 교착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으나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6자 회담 수석 대표들은 이날 밤 회의를 갖고 공동문건 작성 노력을 지속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그러나 정부 관계자는 "5일 중 타결이나 결론이 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회담 장기화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영섭기자 younglee@hk.co.kr
베이징=송대수특파원 dsson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