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은 4일 이라크 주둔 미군의 병력감축에 맞춰 3,274명인 자이툰 부대의 병력 규모를 1,000명 이상 줄이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
우리당 김성곤 제2정조위원장은 이날 “올 연말 만료되는 자이툰 부대 활동 시한 연장을 위해 정부가 파병연장 동의안을 9월 정기국회에 제출하면 감축 문제를 정부와 본격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미군도 병력을 줄인다고 하는 만큼 우리도 철군은 몰라도 병력 감축은 검토할 수 있다”며 “자이툰 부대가 수행 중인 이라크 평화·재건 지원 활동 중 민간부문에서 할 수 있는 부문을 민간에 이양하는 방식으로 병력을 감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감축 규모에 대해 “민간부문에 이양할 분야와 해당 인력 규모 등을 따져보고 결정할 것”이라며 “조만간 구체적 검토에 착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한 관계자는 “수백 명을 줄이는 것은 병력 감축이라고 할 수 없다”고 말해 감축규모가 1,000명이 넘을 것임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이번 정기국회에서는 일부 여야 의원과 시민단체의 자이툰 부대 조기 철군 주장까지 맞물려 이를 둘러싼 뜨거운 논란이 예상된다.
김 위원장은 그러나 조기철군 주장에 대해서는 “검토하지 않고 있으며, 정부에서 파병연장 동의안을 제출할 경우 연장에 동의한다는 게 당의 기본 입장”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6월 이라크 주둔 미군 병력 13만8,000명 중 여단 4~5개 규모인 약 1만5,000명을 이르면 내년 3월쯤 철군할 계획이라고 밝힌바 있다.
미국의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도 1일 발간된 최신 호에서 “미국은 이라크 주둔 미군을 내년 중반까지 8만명 수준으로 줄인 뒤 내년 말에 다시 4만~6만명으로 줄이는 세부 계획을 마련했다”고 보도했다.
정녹용 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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