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이 내게 날아왔다" 은행장이 욕설·폭행
전남 화순경찰서는 5일 골프장 도우미(캐디)를 폭행한 광주 K은행 정모(51)행장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정씨는 지난 3일 오후 전남 화순군 모 골프장에서 라운딩 하던 중 뒷팀 경기자가 친 골프공이 자신쪽으로 날아온 것에 격분, 이를 사과하러 온 캐디 김모(30ㆍ여)씨에게 욕설을 하며 넓적다리를 걷어찼다.
정씨는 경찰에서 “2번이나 공이 날아와 생명의 위협까지 느끼고 있던 차에 김씨가 ‘공이 날아갈 줄 몰랐다’고 변명해 순간적으로 화가 치밀었다”고 말했다. 왼쪽 대퇴부를 다친 김씨는 현장에서 병원으로 옮겨져 사흘째 입원치료를 받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이 인터넷으로 알려지자 네티즌들은 “캐디를 하녀 취급하는 것은 물론 스스로 샷을 잘못하거나 라이(그린의 경사도)를 틀리게 읽고도 이를 캐디 탓으로만 돌리는 못된 골퍼들이 적지 않다”며 “골프를 특별한 계층의 스포츠로 인식하고 막가는 행동을 하는 골퍼들은 필드를 떠나라”고 성토했다.
화순=안경호 기자 khan@hk.co.kr
■ "쟤가 좀 비싸다며…" 방송 드라마서 비하
SBS 수목드라마 '루루공주'가 골프장 경기보조원(캐디)을 비하하는 듯한 내용을 방송해 비판을 받고 있다.
3일 방영된 '루루공주'는 극중 재벌 손녀딸인 김정은이 사업상 실수로 1억원의 손해를 끼친 바람둥이 정준호에게 보상을 하기 위해 캐디로 일하게 되는 이야기를 그렸다.
이 과정에서 함께 골프를 치던 사업가가 "어디서 저렇게 예쁘고 몸매 좋은 캐디를 구했냐"고 묻자 정준호가 "돈 좀 썼다. 재가 좀 비싸다"고 응수한데 이어 사업가가 김정은을 향해 "오늘 밤 어떠냐. 네가 좀 비싸다며"라고 수작을 부리는 장면을 내보냈다.
방송 직후 '루루공주' 홈페이지에는 '공중파 방송에서 특정 직업인 캐디의 이미지를 실추시키는 내용을 방송했다' '캐디에 관련된 잘못된 편견을 부추기는 내용이었다'는 비판이 쇄도했다
김대성기자 lovelil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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