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안기부 특수도청조직 ‘미림’ 팀장 공운영씨가 유출한 도청테이프 274개와 녹취보고서 13권은 공씨가 짝을 맞추지 않은 채 무작위로 골라 가져 나와 내용이 상당부분 일치하지 않는다고 공씨의 변호인인 서성건 변호사가 3일 밝혔다. 이에 따라 검찰이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도청자료 건수는 당초 알려진 274개보다 훨씬 늘어날 전망이다.
서 변호사는 또 “전체 도청테이프 수는 공씨가 들고 나온 274개의 3배(약 820개) 정도가 될 것”이라며 “공씨는 97년 12월 대선 직후 테이프를 가지고 나왔고 98년 11월 대기발령이 나자 위기감을 느끼고 복사를 시작했으며 99년 3월 면직됐다”고 말했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서창희 부장검사)는 99년 공씨가 유출한 도청테이프 회수를 지시한 천용택 전 국정원장을 조만간 소환, 테이프의 유출 사실을 알게 된 경위와 사후 처리 과정에 대해 조사하기로 했다.
한편 재미동포 박인회(구속)씨로부터 삼성관련 도청자료를 제공받은 것으로 알려진 박지원 전 문화관광부 장관은 “박씨가 1999년 두 차례 찾아와 도청자료를 보여주며 안기부 해직 직원의 인사 청탁을 했으나 청탁을 거절하고 천 전 원장에게 관련 사실을 신고했다”고 말했다.
또 다음주부터 미림팀 활동에 관여한 전직 국정원 직원 18명, 현직 15명 등 모두 33명을 차례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헌편 재미동포 박인회(구속)씨로부터 삼성관련 도청자료를 제공받은 것으로 알려진 박지원 전 문화관광부장관은 "박씨가 1999년 두 차례 찾아와 도청자료를 보여주며 안기부 해직 직원의 인사 청탁을 했으나 청탁을 거절하고 천 전 원장에게 관련 사실을 신고했다"고 말했다.
김영화 기자 yaaho@hk.co.kr
신기해 기자 shink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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