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쪽을 보면 잘 풀릴 것 같고, 저 쪽을 보면 불안하고….’
서비스업 및 산업활동 동향 등 상반기 경제지표가 속속 발표되고 있지만, 항목과 업종에 따라 오르내림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 이에 따라 하반기 내수회복 여부 역시 좀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이 4일 발표한 ‘6월 및 2ㆍ4분기 서비스업 활동동향’에 따르면 6월 서비스업 생산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 늘었다. 2ㆍ4분기 서비스업 생산 역시 전년 동기 대비 2.4% 늘어나 2002년 4ㆍ4분기 이후 10분기 만에 가장 큰 증가 폭을 보였다.
최근 발표된 산업활동동향도 대표적 내수 지표인 도ㆍ소매 판매가 전년 동월 대비 3.0% 상승하는 등 비교적 양호한 성적이었다
이 같은 긍정적 ‘신호’에 힘입어 한덕수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유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상반기 소비자 물가가 3% 수준으로 안정되고 연초 부진했던 고용 사정도 3월 이후 점차 개선되는 중”이라며 “실물경제 흐름이 기대에 만족할 만큼은 아니지만 호전되고 있는 모습이 뚜렷해지고 있다”고 이례적으로 자신감을 드러냈다. 지난달 신용카드 사용액과 백화점ㆍ할인점 매출이 각각 14%와 4%씩 증가한 것도 정부에 자신감을 심어준 요인이다.
그러나 몇 가지 핵심 지표들은 여전히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해 본격적인 경기회복을 예단하기는 힘든 상황이다. 실제로 6월 서비스업 생산 증가의 상당 부분은 연초 이후 실물경기와 괴리돼 움직이는 증시 호황에서 기인한다.
6월 중 증권 및 선물중개업 등을 포함한 금융 관련 서비스업의 증가율은 전년 대비 21.1%에 달했다. 이 부분의 기여도를 제외할 경우 전체 서비스업 생산 증가율은 2.6%에서 1.9%로 떨어지는 셈이다.
소매업과 음식점업 등 서민들의 체감경기와 밀접한 분야도 개선 조짐이 뚜렷하지 않다. 6월 소매업 생산 증가율은 5월보다 0.4% 늘어나는데 그쳤고, 음식점업의 경우 오히려 2.8%나 떨어져 2개월 연속 감소했다.
7월부터 주5일 근무제가 본격화한 것도 하반기 내수 회복 예측을 어렵게 만드는 요소다. 통계청 관계자는 “주5일제는 직장인의 출ㆍ퇴근 횟수가 줄어든다는 면에서 운송업이나 음식점업 등에 악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크다”면서 “그러나 여행 횟수가 늘어나는 등 몇몇 긍정적 요소도 있어 좀더 시간을 갖고 내수에 미칠 영향을 검토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신영 기자 ddalg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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