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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 신호 감지…한숨 돌릴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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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 신호 감지…한숨 돌릴 때

입력
2005.08.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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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침없이 치솟기만 하던 우리나라 증시가 조정 기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조정이 이뤄지더라도 기술적인 ‘단기 조정’에 그칠 것이며 장기적인 상승 국면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단기 조정에 대비한 리스크 관리는 필요하며, 특히 코스닥의 경우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조정의 신호들은 국내 증시 이곳 저곳에서 감지된다. 우선,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약화하더니 4일에는 엿새 만에 처음 매도우위로 돌아섰다. 연기금 등 기관과 프로그램 매수세도 주춤한 상황이다. 최근 강세장을 이용해 상당 부분 이익을 실현한 탓이다. 원ㆍ달러 환율 하락과 함께 제기된 하반기 수출 업황에 대한 우려도 어느 정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코스닥시장의 5일 연속 하락 여파가 거래소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그러나 지난 3월의 증시 조정 때와는 상황이 많이 달라 조정 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실제로 국내와 해외경기 전망이 긍정적인 편이어서 채권금리의 급락 등 돌발 악재가 발생할 가능성이 적은 상황이다. 때문에 단기 조정에도 불구하고 투자심리는 여전히 양호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삼성증권은“시장이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을 느끼면서 제 풀에 상승세를 접는 ‘단기 조정’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진단했다. 삼성증권 유승민 애널리스트는 “단기 급등으로 과열지표가 나타나고 있는 상황인 만큼 단기 조정은 오히려 긍정적”이라며 “1,050 이상에서 반등 포인트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나증권도 “조정이 오더라도 ‘잔 파도’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스닥의 경우도 장기 상승추세가 유효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나, 거래소에 비해 긍정적 전망의 강도는 약한 편이다.

대신증권은 “최근 웹젠 등 정보기술(IT)업종의 실적 부진과 수급구조의 취약성이 겹치면서 코스닥시장의 하락세가 심상치 않다”고 우려했다. 실제 코스닥시장에는 소형 업체들이 많아 실적 부진 요인들을 쉽사리 털어내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때문에 하반기 이후 실적에 대해 더욱 비관적인 전망이 제기될 경우 심리적인 불안감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시장의 구조적 문제도 취약점으로 지적된다. 코스닥은 개인투자자 비중이 94.32%에 달할 정도로 매수 기반이 취약하다. 그런데도 올해 신규 공모금액은 시가총액 규모가 훨씬 큰 유가증권시장보다 더 많다. 공급과 수급 모두에서 거래소보다 취약점이 많다는 것으로, 돌발 악재가 터질 경우 그에 대한 내성도 그 만큼 약하다는 의미다.

SK증권도 ▦시가총액 비율(코스닥/거래소)의 전고점(9.8%) 저항 돌파 실패 후 하락 ▦코스닥 기업들의 주식공급 확대 및 상대적인 이익폭 하락 등을 근거로 코스닥과 거래소 간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따라서 당분간 코스닥보다 거래소 시장에 집중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는 지적이다.

박진석 기자 jse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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