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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후 블루칩] 이노와이어리스 정종태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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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후 블루칩] 이노와이어리스 정종태 사장

입력
2005.08.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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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통신 회사들이 가장 신경 쓰는 것 중 하나가 ‘통화 품질’이다. 전국 곳곳에 기지국을 촘촘히 박아 놓더라도, 부근에 큰 건물이라도 하나 들어서면 언제든지 사각지대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통사의 품질검사 담당 직원들은 전국 각지를 돌아다니며 실시간으로 통화 품질을 측정하느라 비지땀을 흘린다.

이노와이어리스는 이렇게 통화 품질을 측정하고 문제가 발생하면 원인을 분석하는 데 사용되는 이동통신 계측장비를 국내 이통 3사와 일본의 보다폰, KDDI 등에 납품하는 회사다. 이 분야의 경쟁사가 거의 없는데다 CDMA 기술이 가장 먼저 상용화한 국내에서 철저한 테스트를 거치기 때문에 해외 수출도 유리한 편이다. 위성DMB와 와이브로 등 새로운 서비스가 선보일 때마다 관련 계측장비를 개발, 납품하므로 성장성도 높다.

이 회사 정종태(42ㆍ사진) 사장은 한국전자통신연구소(ETRI)의 CDMA 상용화 연구에 참여한 경험이 있다. 이후 신세기통신 등에서 근무하며 계측장비 분야의 가능성을 알아보았고, 20년 지기인 정진섭 부사장과 함께 2000년 5,000만원의 자본금으로 회사를 세웠다. 정 사장은 연구인력의 3분의 1을 현재 납품할 장비가 아닌 신기술 개발에 투입하는 등 기술 개발에 심혈을 기울인 결과, 국내 시장에서 단기간에 독보적 점유율을 기록했다.

성장성과 안정성을 겸비한 우수 벤처기업이지만, 주가에 대해서는 항의를 많이 받는 편이다. 위성DMB 테마와 와이브로 테마에 동시에 속하면서 주가가 한때 4만원대까지 치솟았으나, 테마주 열기가 식으면서 최근 1만8,000원대까지 떨어졌기 때문이다. 이노와이어리스는 올해 초 1만3,000원대에 공모주 청약을 실시하고 2월에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경기 분당에 118억원을 들여 사옥을 매입한 일로 주주들의 항의를 받기도 했다. 이에 대해 정 사장은 “회사 설립 후 직원이 늘면서 거의 6개월에 한번씩 이사를 했다”면서 “사옥 매입은 좀더 안정적인 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일 뿐, 다른 의도는 없다”고 해명했다. 그는 또 “현재 주가가 저평가돼 있지만 앞으로 성장이 가시화하면 다시 오를 것”이라며 “올해부터는 매년 배당도 실시하겠다”고 덧붙였다.

최진주 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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