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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사회 무관심 속 니제르 국민 아사직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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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사회 무관심 속 니제르 국민 아사직전"

입력
2005.08.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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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아프리카의 내륙국가 니제르의 기아 사태가 참혹하다. 너무 굶은 어린이들이 구호식량을 앞에 두고도 소화기능을 상실해 죽어가는 상황이 전역에서 벌어지고 있다.

세계식량계획(WFP)은 최근 인구 1,100만 명중 긴급구호대상을 250만 명으로 늘려 잡았다. 120만 명에서 며칠 새 두배가 된 것이다.

수도 니아메에서 북동쪽으로 500km 떨어진 야마시(市)에는 구호품을 얻기 위해 각지에서 온 난민들로 가득하다. 젖먹이 아기나 어린 자녀를 데리고 온 여성이 대부분이다.

그나마 살아서 이곳까지 온 사람은 나은 편이다. 구호물자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가운데서도 비교적 구호작업이 체계적으로 이뤄지는 곳은 이곳뿐이다.

구호단체 ‘컨선(Concern)’의 폴 토머스는 “대부분 20km 이상을 걸어서 오는데, 중도에 쓰러지는 사람도 부지기수”라고 말했다.

얀 에겔란트 유엔 인도지원 담당관은 “이대로라면 어린이 80만 명을 포함해 니제르 인구의 3분의 1이 넘는 400만 명이 아사에 직면할 것”이라며 국제사회의 신속한 도움을 촉구했다.

니제르의 기아 사태는 지난해 이 나라 농토를 쑥대밭으로 만든 메뚜기떼의 습격과 가뭄이 1차 원인이다. 메뚜기떼의 공격은 15년 만에 최악이었다. 6월에는 소 수천마리가 떼죽음을 당했다.

그러나 사태를 키운 건 국제사회의 무관심이다. 유엔은 지난해 11월 니제르의 식량위기를 경고하며 긴급지원을 요청했으나 아무런 반응을 얻지 못했다.

WFP는 3일 “필요 구호자금이 1,600만 달러에서 5,760만 달러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구호요원들은 초기대응 실패가 구호비용 증가의 원인이라며 국제사회의 늑장대응을 비난했다.

황유석기자 aquari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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