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한 대대서 이틀새 20명 전사 美해병 '피 요일'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한 대대서 이틀새 20명 전사 美해병 '피 요일'

입력
2005.08.04 00:00
0 0

미 해병대가 충격에 빠졌다. ‘자랑스러운 소수’(The Few, The Proud)란 부대 표어가 무색해질 지경이다. 이틀 새 이라크에서 21명의 해병이 전사했다. 20명은 같은 대대 출신이다.

특히 3일 이라크 바그다드에 북서쪽으로 220km 떨어진 하디타에서 당한 피해는 경악할 만하다.

25톤급 수륙양용 장갑차 AAV(Assault Amphibious Landing Vehicle)를 타고 이동하던 해병 14명과 민간인 통역 1명이 몰살을 당했고, 1명이 중상을 입었다. 장갑차는 저항세력이 매설한 사제폭탄이 터지자 휴지조각처럼 날아가 겨우 앞부분의 잔해만이 남았다.

저항세력은 최근 러시아제로 추정되는 항공기 투하용 500파운드 폭탄을 개조해 가공할 만한 폭탄을 만들었다. 해병의 AAV로는 무방비상태나 다름없다. 앞서 1일에는 같은 지역에서 저격 임무를 수행하던 해병 6명이 이라크 저항세력과 총격전 끝에 숨졌다.

이들은 모두 해병4사단 25연대 3대대 소속이다.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시 외곽 브룩 파크의 기지 주변에선 추모열기와 함께 철군여론이 강하게 일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1943년 5월1일에 창설한 해병4사단은 태평양 전쟁 최대 격전지인 이오지마 전투에서 혁혁한 전공을 세웠지만 현재는 본토 방위용 예비부대다. 숨진 해병들도 이라크전이 장기화하면서 소집된 예비병들이다. 자식이나 친지, 친구가 복무하고 있는 경우도 많다.

해병대에서는 전차급의 방어력을 지닌 육군의 브래들리 보병전투차에 비해 AAV의 장갑이 너무 약하다고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더군다나 해병대들은 이라크에서 가장 위험한 중부지역에 주둔한다. 올해 3대대의 전사자는 25명을 기록했다.

미 합참의 카터 햄 준장은 “이 지역 저항세력들은 시리아를 통해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10일 동안 40명이 넘는 미군이 사망했다. 겨우 두 번의 전투 중에 입은 피해다. 미군 사망자는 1,810명을 넘어섰다.

홍석우기자 musehon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