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P3 플레이어, 건축자재, 골프채 등 각종 중국산 ‘짝퉁’ 제품이 국내까지 침투해 업체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MP3P 전문업체 엠피오의 빅히트 모델인 목걸이형 MP3플레이어 ‘FL350’을 그대로 모방한 중국산 제품이 온라인 장터인 G마켓에서 지난달부터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FL350’은 세계적인 디자인상인 ‘2005 IF디자인 어워드’를 수상한 제품으로 전세계에 20만대 가량 판매된 제품이다. 특히 이 제품은 한글까지 지원하고 있고 제품 뒷면에 전자파 적합등록 마크인 MIC 로고까지 위조, 처음부터 한국 시장을 염두에 두고 생산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엠피오측은 ‘UFM-613’이 명백하게 엠피오의 실용신안을 침해한 것으로 보고 판매금지 가처분 신청 등 법적인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LG화학도 자사 제품을 모방한 중국산 건축자재가 기승을 부리고 있어 짝퉁 제품을 신고할 경우 30만원 가량의 포상금을 지급키로 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LG화학에 따르면 일부 중소 시공사나 리모델링 업체가 시공 후 확인이 쉽지 않은 점을 악용, 값싼 중국산 건자재를 들여와 LG화학 제품인 것처럼 속여 시공하는 사례가 잇따라 적발되고 있다. 대표적인 중국산 짝퉁 제품은 인조대리석인 LG하이막스를 모방한 것으로 가격이 절반 수준인데다 일반 소비자가 봤을 때 외관상 구별이 거의 불가능하다.
창호의 대표 브랜드격인 ‘LG하이샤시’도 ‘하이샷시’ ‘하이섀시’ 등의 이름으로 각종 짝퉁 브랜드가 범람하고 있다. 짝퉁 새시는 단열, 방음, 방수, 방풍 등의 기능이 정품에 비해 현저히 떨어지며 시공 후에도 사후 관리를 제대로 해주지 않는다고 LG화학측은 설명했다.
이와 함께 중국산 ‘짝퉁’ 골프채가 진품으로 둔갑해 인터넷 등을 통해 판매되면서 골퍼들의 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이들 중국산 짝퉁 골프채는 디자인이나 도장 등은 구별이 되지 않을 정도로 깔끔하지만 헤드 마감부분 등이 조악하다.
서울에서 골프샵을 운영하는 양모(43)씨는 “중국산 위조 제품을 정품으로 알고 구입한 뒤 애프터서비스를 받으러 왔다가 중국산 짝퉁이라는 사실을 확인하는 고객들이 많다”며 “짝퉁 제품의 경우 호젤에 각인된 원산지 표기가 깔끔하지 않는 등 조악한 부분이 있는 만큼 구입 전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황양준 기자 naige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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