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의료기관이 제대혈(산모가 아기를 출산할 때 나오는 태반과 탯줄의 혈액)에서 추출한 성체 줄기세포를 이용, 성인 백혈병 환자를 치료하는 데 성공했다.
차병원 제대혈은행ㆍ조혈모이식 연구팀 최영길, 오도연 교수 등은 5,6월 제대혈에서 추출한 성체 줄기세포를 이용, 50대 성인 백혈병 환자 2명을 치료했다고 3일 밝혔다. 이 같은 치료 성공사례는 국내에서는 아직 보고된 적이 없다.
제대혈에서 추출한 성체 줄기세포의 이식은 기존 골수이식보다 면역반응이 적다. 문제는 어른에게 이식하려면 성체 줄기세포가 많이 필요한데 이 같은 양을 얻기가 매우 어려워 몸무게가 적은 어린이 환자에게만 주로 적용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연구팀은 현재 75%에 머물고 있는 줄기세포 회수율을 90%까지 높여 치료에 성공할 수 있었다.
오 교수는 “기존 이식방법으로는 불가능했던 성인 악성 난치성 혈액 질환자들을 치료할 수 있게 됐다는 데 이번 연구의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권대익 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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