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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대 대한민국 청소년의회 출범 정책토론/ "사회 개선 열정은 어른 의원님 못지않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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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대 대한민국 청소년의회 출범 정책토론/ "사회 개선 열정은 어른 의원님 못지않죠"

입력
2005.08.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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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효성이 없는 장애인 복지법에 강제 조항을 넣어야 합니다.”(정아영ㆍ제주 남녕고 2ㆍ여) “사회 의식이 변하지 않고 있는데 규정만 바꾼다고 장애인들의 생활이 나아질까요?”(신동주ㆍ인천 동인천고 2)

3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국회 헌정기념관 2층 대강당. 이날 국회는 잔뜩 찌푸린 하늘과 달리 ‘어린 의원님’들의 뜨거운 논쟁으로 달아올랐다. 제2대 ‘대한민국 청소년의회’ 정책토론회가 열리고 있기 때문이다.

회의장을 가득 메운 청소년 95명은 환경복지상임위원회가 발의한 ‘장애인 교육권 확대 방안’을 놓고 열띤 토론을 벌였다. 까까머리에 변성기도 지나지 않은 앳된 얼굴도 있었지만 초롱초롱한 눈망울과 또렷한 말투에선 날카로움이 묻어났다.

청소년의 사회 참여 확대와 권익 보호를 목적으로 설립된 청소년 의회가 6월 제2대 의회를 출범시키고 임기 2년의 활동을 시작했다.

‘대한민국 청소년 의회’는 전국사회교사모임, 흥사단 교육운동본부 등 5개 시민ㆍ사회단체 주도로 2003년 발족했다. 의회 활동은 소속 상임위별로 의제와 활동 계획을 세우고 역할을 나눠 사업을 추진한다. 학기 중에는 주로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 회의 등으로 의견을 교환하고 여기서 의결된 안건들을 방학 기간에 실천한다. 연말에는 1년 간의 운영 내용과 성과를 백서로 발간해 정부, 국회 등 주요 기관에 보낸다.

지난해 1월에는 국회에 ‘학교운영위원회에 학생 대표 참여를 명문화해 달라’는 취지의‘초ㆍ중등교육법 개정안’ 입법청원서를 냈고, 선거권 연령 18세 인하 캠페인, 청소년 정책 페스티벌 등을 꾸준히 해 왔다.

2대 의장 이동수(17ㆍ상명고 2)군은 “청소년도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 우리의 문제에 대해 주체적인 해결 능력이 필요하다”며 “청소년 의회는 경향성을 띠기 마련인 다른 단체와 달리 중립적 성향이어서 다양한 의견을 논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에 선출된 의원들은 2만6,000여 명의 선거인단이 참여한 가운데 5월 21일부터 열흘간 진행된 온라인(www.youthassembly.or.kr) 직접 투표를 통해 당선됐다.

최연소 당선자 이기혁(15ㆍ경기 고양시 가람중 3)군은 “나이가 어리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생각은 어른들의 편견”이라며 “청소년만이 가질 수 있는 순수한 열정으로 예전부터 관심을 가져온 ‘탈북 청소년’의 인권 향상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행사를 주관하는 흥사단 교육운동본부 강성룡(32) 사무처장은 “2년 동안 의회를 운영해 본 결과 청소년의 사회 참여에 대한 의지와 욕구가 대단히 높다는 것을 느꼈다”며 “책임의식을 갖고 청소년의 의견을 대변하기 위해 노력하는 학생 활동가들의 열정적인 모습은 미래 한국 사회의 밝은 희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이삭 기자 hi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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