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의 주문제작 방식으로 만들어지는 북한 역사 드라마가 내년 하반기 국내 전파를 탄다.
KBS 남북교류협력팀은 3일 조선중앙방송위원회와 3년여의 협의 끝에 대하 역사드라마 ‘사육신’을 주문 제작키로 합의하고, 지난달 26일 평양 조선중앙TV 세트장에서 촬영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북한에 드라마를 주문 제작하는 것은 한국방송 사상 처음으로, 제작비는 대부분 디지털 촬영 장비 등 현물로 제공되며 저작권은 KBS가 갖는다.
‘사육신’은 회당 70분 24부작으로, 평양과 개성, 묘향산 등지에서 1년간 촬영하며 북한 드라마 사상 처음으로 동시 녹음, 디지털 방식으로 제작된다. 최근 삼성 애니콜 광고 모델로 눈길을 끈 북한 무용수 조명애가 김종서의 수양딸 솔매 역으로 출연하며, 주인공인 성삼문과 연인 정소연 역은 박성욱, 김련화가 맡는 등 출연진은 전원 북한 배우들이다.
김기춘 KBS 남북교류협력팀장은 “북측과 올 1월 최종 합의를 했으나 첫 촬영 이후 공개하기로 했다”면서 “4월 중국에서 남북 작가가 만나 대본 공동작업을 했고 6월에는 개성에 분장 조명 등 기술진을 파견해 북측에 디지털 제작 관련 노하우를 전수했다”고 밝혔다.
김 팀장은 “내년 7월 촬영이 끝나면 완제품을 들여와 시사와 수정을 거친 뒤 8월 이후 방송할 예정”이라면서 “북한에서도 방송될 수 있도록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희정 기자 ja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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