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땅값 총액이 공시지가 기준으로 2,000조원을 넘어섰다. 남한 면적의 94배인 미국의 영토 절반 정도를 살 수 있는 액수다. 특히 전국토 면적의 0.5%밖에 안 되는 서울의 땅값이 전국 땅값 총액의 30%를 차지했다.
3일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4월말 고시된 전국 시ㆍ도 2,791만 필지(비과세 토지 제외) 907억740만㎡를 대상으로 개별공시지가를 합산한 결과, 우리나라 땅 값 총액은 2,176조2,000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1991년 지가 총액이 1,000조원을 넘어선 지 14년 만에 두 배로 늘어난 것이다.
2,000조원은 남한 면적의 100배나 되는 캐나다를 5번, 남한의 5배인 프랑스를 8번 살 수 있는 액수로 미국 전체 땅값의 50%를 넘는 규모다. 그 만큼 우리나라 땅 값에 거품이 끼어 있다는 반증이다.
지역별로는 전국토 면적의 0.53% 밖에 안 되는 서울의 지가 총액이 661조493억원에 달해 전국토 공시지가 합계의 30.37%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토 면적의 10.2%, 0.1%인 경기도와 인천의 땅값도 각각 593조9,133억9,000만원(27.3%), 104조2,810억6,000만원(4.8%)이나 돼 서울을 포함할 경우 전국토의 32.63%인 수도권의 땅값이 전체의 62.47%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영ㆍ호남간의 공시지가 총액 격차도 여전했다. 부산이 112조5,500억원, 경남이 100조5,862억원, 경북이 84조6,402억원인 반면, 광주는 38조690억원, 전남은 55조5,900억원, 전북은 51조1,560억원으로 영남의 절반 수준이었다.
송영웅 기자 hero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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