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중 뇌사 상태에 빠져 무사 출산 여부를 놓고 전 미국인의 관심과 기원의 대상이 됐던 수전 토레스(26)가 2일 딸을 낳았다. 이 아이는 수전이 뇌사 상태에 빠진 지 3개월만에 제왕절개를 통해 세상에 나왔다.
미 버지니아주 알링턴의 버지니아의료센터는 “생명유지장치에 의존하고 있는 수전이 몸무게 812g, 키 34.3㎝의 여아를 ‘낳았다’”며 “아이는 임신 30여주만에 태어났으나 건강하다”고 밝혔다. 수술 상황 및 수전의 상태는 상세히 알려지지 않고 있으나 아이의 이름은 엄마 이름을 따 수전 앤 캐서린 토레스로 지어졌다.
미 국립보건원(NIH) 연구원인 수전은 임신 17주째인 5월7일 급성흑색종으로 뇌기능이 멈췄다. 수전이 아이를 낳기를 원할 것이라는 남편 제이슨 토레스의 요청이 받아들여지면서 각지에서 무사 출산을 바라는 기원이 잇따랐고 세계 20여개 국에서 40만달러 이상의 성금이 모였다.
수전은 인공호흡기에 의지한 채 아이의 생존이 가능한 임신 24주 이후까지 버텨냈고 마침내 딸의 탄생을 맞게 됐다.
문향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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