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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동근 교육혁신위원장 "고교평준화 성공위해 수월성 교육 강화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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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동근 교육혁신위원장 "고교평준화 성공위해 수월성 교육 강화해야"

입력
2005.08.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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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평준화 교육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우수한 학생들을 겨냥한 수월성 교육을 강화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2일 대통령 자문 교육혁신위원장(장관급)에 새로 내정된 설동근(57) 부산시 교육감이 고교평준화와 수월성 교육이 병행하는 쪽으로 교육 정책을 자문하겠다는 뜻을 비쳐 주목된다. 이는 수월성 교육보다는 평준화 교육에 정책의 초점을 맞추고 있는 참여정부의 입장과는 다소 배치되는 것이다.

싱가포르 교육부 초청으로 현재 싱가포르에 머물고 있는 설 내정자는 이날 밤 한국일보와 가진 전화 인터뷰에서 “수월성 교육을 키워야 평준화 교육의 정당성을 확보할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설 내정자는 또 본고사 기여입학제 고교등급제 등을 금지하고 있는 대입 3불(不)정책과 관련, “국민적인 공감대가 이미 이뤄져 유지하는 게 마땅하지만 문제점이 노출된 부분은 보완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해 ‘조건부 수정’의 필요성을 시사했다.

설 내정자는 특히 “대입제도는 초ㆍ중ㆍ고교 교육 정상화와 연계해야 한다”고 말해 고교 학교생활기록부 성적 반영 강화를 골자로 한 2008학년도 대입안을 그대로 끌고 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어 “과도하게 늘고 있는 사교육비 문제 해결을 위한 유일한 방안은 ‘공교육 정상화’”라며 “2년 임기 중 학교 현장이 필요로 하는 교육정책을 입안하는 데 역점을 두겠다”고 강조했다.

설 내정자는 다소 특이한 이력을 가진 교육자이다. 부산교대를 졸업한 뒤 6년간 초등학교 교사생활을 한 그는 사업가로 변신, 1981년부터 18년 동안 연안해운회사 대표를 역임했다. 이후 부산시교육위원을 거친 뒤 2000년 보궐선거를 통해 부산시 교육감에 당선된 그는 교실수업 혁신과 교육복지, 독서생활운동 등 한발 앞선 아이디어로 부산교육을 한단계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진각 기자 kimj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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