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면] 평양 공연하는 조용필
“저의 북한 공연은 1990년대 말부터 여러 단체에서 추진했는데 다 무산된 터라 이번에도 성사될 지 의구심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결국 오늘에 이르게 됐습니다.”
가수 조용필이 23일 오후 6시 평양 류경 정주영체육관에서 광복 60주년 기념공연을 연다. 이날 공연은 SBS와 북한 중앙 TV가 동시에 생방송하기로 해 남북한이 동시에 지켜볼 수 있게 됐다.
북한에서는 남한의 히트곡 가운데 ‘돌아와요 부산항에’를 첫 손가락에 꼽을 정도로 조용필에 대한 인지도가 높다. 그러나 그는 “다른 노래들은 모두 생소할 것이며 게다가 북한 분들은 대중 가수의 공연을 많이 접해 보지 않았을 터라 레퍼토리 선정에 무척 신경이 쓰인다”고 말했다. 그는 ‘돌아와요 부산항에’ ‘그 겨울의 찻집’ 을 포함해 광복 이전 계몽성 대중가요와 북한 가요도 부를 계획이다.
이번 공연은 지난해 7월 북한 민족화해협의회의 제안으로 시작돼 4월 열리기로 합의됐으나 북한의 6자 회담 중단 선언으로 남북 관계가 악화됨에 따라 난항을 겪어 왔다. 그러던 중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7월 16일 현정은 현대아산 회장을 만난 자리에서 “조용필 선생을 평양으로 모시고 싶다”고 밝혀 성사되기에 이르렀다.
최지향 기자 mis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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