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사용 중 방문수리 서비스나 전화상담을 받으려면 별도의 사후관리(A/S) 패키지를 구입해야 하는 일부 외국계 업체의 정책이 소비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애플코리아의 데스크톱과 노트북PC 제품을 구입한 소비자는 별도의 ‘애플캐어’(Apple Care) 서비스를 따로 구입해야 방문수리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1년 동안 무상서비스가 제공된다. 하지만 소비자가 직접 제품을 들고 애플코리아 AS 센터를 찾아가야 한다.
애플케어의 가격은 PC 제품에 따라 12만~26만원 선으로 알려졌다. MP3 플레이어 아이팟의 경우, 3년 동안 글로벌 보증 수리 서비스를 7만1,000원을 내야 한다. 애플캐어에 가입하면 제품 구입 후 90일까지인 무료 전화상담 서비스 기간이 3년으로 연장된다.
델 컴퓨터도 비슷한 서비스 패키지 제도를 운영한다. 데스크톱PC 주력 모델인 디멘션 3000과 디멘션 5100 제품의 경우 1년간 익일(다음날) 방문 서비스를 기본으로 제공하지만, ‘컴플리트 커버’(1년간 제품 이상시 무조건 수리ㆍ교환 보장)나 당일 출장 수리 서비스는 제품과 조건에 따라 최저 2만원에서 최대 23만원의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국내에 델 제품을 판매하는 델인터내셔널측은 “한국 소비자들의 경우 AS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1년간 무상 서비스를 특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이는 외국과 국내의 AS 관행이 다르기 때문”이라며 “세계적으로 즉시 출장 수리 서비스가 기본인 나라는 우리나라와 일본 정도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아예 일부 AS를 ‘옵션’으로 제공해 기업의 사후관리 비용을 맞추고 제품 판매가를 낮추는 것이 일반화 해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로마에서는 로마법을 따라야 한다’는 논리로 이들 외국계 업체를 비판한다. 애플코리아의 파워맥PC 사용자인 김주환(36)씨는 “최근 고장난 PC를 수리하는 과정에서 큰 불편을 겪었다”며 “고객 가치가 최우선이라는 세계적 기업들이 본사의 ‘글로벌 정책’에 얽매여 한국 시장과 소비자의 특성을 간과하고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정철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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