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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6자회담/ '최종안' 4차초안 놓고 北·美 본국 결단만 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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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6자회담/ '최종안' 4차초안 놓고 北·美 본국 결단만 남아

입력
2005.08.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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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차 6자 회담이 마침내 종착역에 다다르고 있다. 참가국들은 2일 오전 10시 20분부터 여섯 시간동안 네 차례의 수석대표 회담을 연 끝에 사실상 최종 협상안이라고 할 수 있는 ‘4차 초안’을 마련했다.

우리측 송민순 외교부 차관보는 “각국이 이 안에 대한 내부 협의와 필요한 절차를 거쳐 3일 오후 다시 만나 검토키로 했다”며 “수정이 있더라도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제 남은 것은 사실상 본국의 결단 뿐이라는 얘기다. 8일째로 접어들며 밀고 당기기를 거듭했던 회담이 이제 마지막 선택의 관문 앞에 선 것이다.

특히 4차 초안은 회담 주재국인 중국이 주도적으로 나서 북미간 이견을 절충해 마련했다. 오후 회담에 들어서면서 중국의 우다웨이(武大偉) 수석 대표는 ‘검려지기’(黔驢之技ㆍ호랑이 무리에 든 당나귀가 서투른 발길질로 정체가 드러나 호랑이에게 잡아 먹혔다는 내용)라는 고사성어를 인용,“내가 별 볼일 없는 당나귀이지만, 한방 지를 테니 호랑이 선생님들이 잘 따라와 달라”며 4차 초안을 제시했다.

중국이 한치 양보 없이 팽팽히 맞서온 미국과 북한 양측 모두의 결단을 요구하며 중재 안을 낸 것이다. 우리측도 “각국의 필요사항과 이해관계를 균형 있게 반영한 안”이라며 중국측 안을 적극 지지했다. 중국과 우리가 미국과 북한 측에 타협을 종용하는 모양새다.

8일간 논란에 종지부를 찍는 4차 초안은 A4용지 3장 분량에 6~7개의 단락으로 이뤄졌다. 참가국들은 이날 오후 4시 30분께 이 안에 대한 내부 협의를 거친 뒤 3일 오후 3시에 다시 만나기로 하고 회의를 끝맺었다.

공은 이제 베이징의 수석대표들을 떠나 ‘워싱턴’과 ‘평양’으로 넘어간 형국이다. 김계관 북한 수석대표는 회의가 끝난 뒤 북한 대사관 앞에서 “물론 의견 상이도 있지만, 우리는 최대한 좁혀서 결과물을 마련해보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회담 개막 이후 줄곧 침묵을 지켜왔던 김 대표가 이례적으로 취재진을 향해 입을 연 것이다. 표정도 시종 환하고 자신감이 배어 있었다. 협상을 타결하겠다는 북측의 의지를 읽을 수도 있는 장면이다.

하지만 워싱턴과 평양이 어떤 결단을 내릴지 아직 속단하기는 힘들다. 회담을 지리하게 끌고 왔던 양측간 핵심 쟁점이 완전히 해소됐다고 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미국의 크리스토퍼 힐 수석 대표는 “미국과 북한 사이에 근본적인 차이가 존재한다”며 “솔직히 우리는 그 차이를 좁힐 수 없었다”며 회의적 전망을 내놓았다.

6자 회담과는 별개로 중국을 방문 중인 미국의 로버트 졸릭 국무부 부장관도 이날 “핵심은 북한이 전략적 결단을 내릴 준비가 돼 있냐는 것”이라며 북측의 결단을 촉구하는 모습을 보였다. 정부 당국자는 “목표점을 바로 앞에 두고 자동차 고장으로 아예 못 갈 수도 있다”며 “아무도 목표점에 도달할 수 있다고 장담할 순 없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베이징=송용창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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