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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한 '윤이상의 음악혼'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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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한 '윤이상의 음악혼'을 만난다

입력
2005.08.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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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곡가 윤이상(1917~1995)이 타계한 지 올해로 10년, 그를 기리는 음악계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이달 KBS교향악단의 특별연주회 ‘아! 윤이상’ 등 국내외에서 기념 공연이 이어지고, 서울바로크합주단의 윤이상 작품집 음반도 나온다.

경남 통영 출신으로 40대 이후 독일에서 활동한 윤이상은 세계적인 작곡가이면서도 정작 조국에서는 오랫동안 금기시됐다. 1967년 ‘동베를린 간첩단 사건’과 여러 차례의 북한 방문, 박정희 전두환 정권 시절의 반독재 투쟁 등 정치적인 문제 탓이었다. 동베를린 간첩단 사건으로 잡혀와서 고문과 옥고를 치르고 독일로 돌아간 그는 다시는 조국 땅을 밟지 못했다.

82년 대한민국음악제 ‘윤이상 음악의 밤’과 94년 예음문화재단의 ‘윤이상 음악축제’가 있었지만, 그의 음악적 복권을 선언하는 가장 성대하고 뜻 깊은 자리는 매년 그의 고향 통영에서 열리는 통영국제음악제다.

예술의전당이 그의 오페라 ‘심청’을 제작해 공연한 99년, 통영에서 ‘윤이상 가곡의 밤’으로 출발한 이 축제는 2000년과 2001년 통영현대음악제를 거쳐 2002년부터 지금의 이름으로 열리고 있다. 통영국제음악제 재단이 2003년 시작한 경남국제음악콩쿠르도 과제곡에 반드시 그의 작품을 넣는다.

KBS교향악단은 18일 KBS홀에서 윤이상의 ‘관현악을 위한 서주와 추상’, ‘플루트 협주곡’ 으로 기념공연을 한다. 재일동포 음악가로 베를린 유학 시절 윤이상을 사사했고 그의 교향곡 1, 2, 3번을 일본 초연한 김홍재가 지휘하고, 일본인 플루트 연주자 가토 모토아키가 협연한다.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또 다른 무대로 문화관광부가 15일 예술의전당에서 여는 광복절 음악회가 있다. 이날 코리안심포니가 윤이상의 오보에협주곡을 진은숙, 안익태의 작품과 나란히 연주한다.

서울바로크합주단의 윤이상 음반은 세계적인 음반사인 낙소스에서 나온다. 한국 단체가 연주하고 세계로 발매하는 첫번째 윤이상 앨범으로, ‘실내교향곡 1번’과 ‘하프협주곡 1번’, ‘현악오케스트라를 위한 융단’이 들어간다. 8월 말 녹음해 연말께 선보일 예정. 이 악단은 지난 달 윤이상의 ‘첼로와 오보에를 위한 이중협주곡’ 등으로 유럽 순회공연을 했다.

통영국제음악제의 올 가을 시즌은 11월3일 기일에 맞춘 추모음악회와 국제심포지엄을 포함하고 있다. 통영국제음악제 상주단체인 TIMF앙상블(음악감독 최우정)은 9월 폴란드에서 열리는 ‘바르샤바의 가을’ 음악제에서 윤이상의 ‘8중주’를 연주하고, 이어 11월12일 성남아트센터에서 윤이상과 그의 제자인 일본의 세계적 작곡가 호소카와 도시오 등의 작품으로 추모공연을 한다.

지난 3월 출범한 윤이상평화재단도 11월3일 서울 고려대 인촌기념관에서 베를린 윤이상 앙상블을 초청해 추모음악회를 연다.

윤이상이 활동했던 독일 현지에서도 기념공연이 이어진다. 독일의 현대음악 전문단체 앙상블 모데른은 지난달 서울에서 윤이상 10주기 기념 내한공연을 한 데 이어 10월 프랑크푸르트에서 윤이상 음악회를 한다.

앙상블 모데른의 작곡가 집중 탐구 시리즈 ‘해피 뉴 이어’(Happy New Ear)로 마련돼 그의 대표작들을 연주한다. 올 가을 베를린의 ‘아시아ㆍ태평양 주간’ 음악제는 올해의 주제국으로 한국을 선정, 베를린심포니와 베를린 현대음악앙상블이 윤이상 작품을 연주할 예정이다. 그가 교수로 가르쳤던 베를린 음대에서도 기일 무렵 추모음악회가 열린다.

오미환기자 mh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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