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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송 주민들 "지역경제에 숨통"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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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송 주민들 "지역경제에 숨통" 기대

입력
2005.08.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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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오후 경북 청송군 진보면 청송보호감호소.

중앙고속도로 남안동IC를 통과한 후 1시간여만에 도착한 청송보호감호소는 ‘하늘아래 첫동네’라는 별칭에 걸맞게 낙타 등처럼 생긴 광덕산과 비봉산이 병풍처럼 둘러싼 요새 같은 지역에 위치해 있었다. 감시초소 2곳을 지나 1㎞ 정도를 가자 감호소 건물이 나타났다. 5개의 감시대마다 총을 든 교도관의 눈길이 번득이고 있었다. 가끔 담장 넘어 들려오는 피보호감호자들의 구령 소리와 제철을 만난 매미 울음소리 외에는 정적이었다.

3일 ‘청송제3교도소’ 현판을 달면서 역사에서 사라지는 청송보호감호소는 개명 후 새로 사용할 현판과 깃발, 직인 등을 준비하느라 분주했다. 교도관들은 감호자들만 상대하다 징역형 수용자를 맞기 위한 직무교육도 한창이었다.

이용학(52ㆍ교정관) 서무과장은 “감호소가 교도소로 명칭이 바뀌더라도 현재 수용중인 감호자 등에 대한 사회보호처분은 계속 되기 때문에 갑자기 업무가 달라지진 않겠지만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며 “남아있는 190여명의 감호자들도 곧 가출소할 수 있다는 희망 때문에 마음이 가벼운 듯하다”고 말했다.

청송보호감호소의 운명을 지켜보는 지역 주민들의 심정은 ‘걱정 반 기대 반’이었다. 2000년대 초반 ‘청송’ 하면 이곳의 명산인 주왕산보다 감호소가 먼저 떠오른다는 이미지를 없애기 위해 법무부에 청송보호감호소 개명을 건의하기도 했던 지역 주민들이다.

이들은 보호감호제 폐지로 2년 이상 보호감호 처분을 받던 피보호감호자 94명이 대거 가출소하던 지난달 22일 바짝 긴장했다. 재범 우려가 있는데다 가족 및 친척과 소식이 끊긴 경우 청송과 영양 등 인근에 머물며 치안불안 요소가 될 수도 있다는 걱정 때문이었다. 17년간 이 지역에서 교화위원을 맡고 있는 김영철(40ㆍ진보면사무소 7급)씨는 “감호자들은 가출소 후 2년 정도가 지나면 사회적응에 실패할 경우 돌발적인 사고를 저지르는 경향이 있어 교화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지역 주민들은 한편으로 새로 생기는 교도소가 면회객들을 더 많이 유치할 지 여부에도 관심을 나타냈다. 진보면에서 중국음식점을 하는 김현숙(41ㆍ여)씨는 “지금은 피보호감호자가 대거 가출소하는 추세지만 새 교도소가 단순절도범 등 초범을 수용할 경우 면회객들이 엄청 늘어나 지역경제가 그나마 숨통을 틀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다 주민들은 현재 청송교도소 부지 80만평 중 놀리고 있는 50만평 부지에 교정박물관 등 교정 관련시설도 대거 유치해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를 간절히 희망하고 있다. 그러나 진보면에서 만난 조보람(29ㆍ회사원)씨는 “청송은 어차피 청송교도소와 2ㆍ3교도소, 직업훈련교도소 등 교도소가 4개나 되기 때문에 보호감호소가 교도소로 이름이 바뀌었다고 무엇이 달라지겠느냐”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전준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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