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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독家 내분은 잦은 재혼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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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독家 내분은 잦은 재혼 탓

입력
2005.08.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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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황제’ 루퍼트 머독(74)이 건설한 미디어 제국 뉴스코프가 후계 구도를 둘러싼 내분에 휩싸였다.

머독 회장의 후계 1순위로 촉망 받던 장남 라칠란(33)이 뉴스코프 부운영책임자 및 일간 뉴욕포스트 발행인 직을 돌연 박차고 나간 배후에는 가족내 불화가 있었다고 뉴욕 타임스, 아시안 월스트리트 저널 등이 2일 보도했다.

갈등의 빌미는 머독 회장이 1999년 38세 연하인 중국계 웬디 덩과 재혼해 늦둥이 두 딸을 보는 등 모두 세 차례 결혼을 통해 2남4녀를 두며 복잡해진 가족 관계였다. 첫 결혼에서 낳은 장녀 프루던스(46)와 두번째 부인 안나 만과의 사이에서 태어난 엘리자베스(36), 라칠란, 제임스(32)가 어린 두 여동생 그레이스(3)와 클뢰(2)에게 상속 지분을 빼앗길 수 있는 상황이 전개된 것이다.

머독가는 뉴욕포스트와 타임스, 폭스TV, 20세기폭스, 위성TV BskyB 등을 소유한 세계 최대 미디어기업 뉴스코프의 의결권 29.5%를 확보하고 있다. 머독 회장의 의결권은 1%에 불과하지만 성인 자녀 4명은 가족신탁을 통해 의결권 있는 주식 28.5%를 갖고 있다.

자녀들은 각각 1명씩의 이사 임명권을 통해 경영권을 행사한다. 라칠란에 앞서 엘리자베스도 아버지와의 불화로 회사를 떠났기 때문에 이제는 BskyB 최고경영자인 제임스만 경영일선에 남아있다.

그러나 머독 회장과 웬디 덩이 어린 두 딸도 가족신탁에 편입시켜 상속 지분과 회사경영권을 챙겨주려고 시도하면서 갈등은 표면화했다. 안나는 위자료를 포기하는 대신 머독 회장이 가족신탁을 멋대로 변경하지 못하도록 이혼조건을 내걸기도 했다. 때문에 아버지의 배신에 라칠란 등이 예민해질 수 밖에 없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최근 머독가 이외에도 플레이보이 창업자 휴 헤프너나 하얏트 호텔 체인 등을 소유한 프리츠커가(家) 등도 잦은 이혼과 재혼으로 상속구도가 혼돈에 빠졌던 족벌기업에 해당한다. 족벌기업의 경영권 세습을 둘러싼 내분에 대한 비판도 나온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기업 지배구조에 있어서 경영 투명성이 강조되는 시대에 가족간 경영권 상속은 심각한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문향란 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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