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3사가 천정부지로 치솟는 연기자들의 출연료와 캐스팅난 등을 해결하기 위한 대책마련에 함께 나섰다.
KBS MBC SBS 드라마국장은 2일 모임을 갖고 탤런트 충원시스템을 ‘공동 선발, 공동 관리’ 형태로 전면 개혁하기로 합의하고 구체적 방법과 시기 등을 논의키로 했다. 이 방안이 실현될 경우 지상파 3사가 탤런트협회와 함께 신인 연기자를 뽑아 공동으로 설립한 연기학교에서 교육한 뒤 드라마에 출연시키게 된다.
이와 관련, 이은규 MBC 드라마 국장은 “각 사의 탤런트 공채제도가 유명무실해지면서 연기자 공급 등 드라마 제작 전반에 걸쳐 지나치게 매니지먼트사에 의존하는 상황이 됐다”며 “연기학교를 공동으로 설립 운영하게 되면 연기력이 부족한 배우들이 드라마에 범람하고 있는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기학교는 방송사가 장소 및 운영자금을 공동 협찬하고 지원자들에게는 최소한의 경비만 받아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연기학교 설립 방안은 최근 영화계에서도 ‘스타 권력화’에 따른 부작용을 해소하는 방안으로 제시된 바 있어 실현될 경우 연예기획사가 스타 파워를 앞세워 드라마 및 영화 제작에까지 나서고 있는 현실에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드라마 국장들은 또 현재 각 방송사의 지나친 시청률 경쟁으로 70분까지 늘어난 미니시리즈의 방송 시간을 당초대로 60분으로 줄이는 방안에도 동의했다. 지상파 3사의 편성본부장들은 8월 중순께 모임을 갖고 방송시간 축소시기와 위반 시 제재수단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그간 미니시리즈 방영시간의 경쟁적인 연장은 드라마 질 저하의 주 요인 중 하나로 꼽혀 왔다
김대성기자 lovelil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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