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소득층과 저소득층의 소득 수준이 큰 폭으로 벌어지면서 빈부 양극화가 더욱 심해졌다. 또한 올 2ㆍ4분기 소득 증가율이 외환위기 이후 가장 낮았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2ㆍ4분기 가계수지동향’에 따르면 이 기간 도시근로자 가구 중 최상위 20%(5분위)의 월평균 소득은 589만9,3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6% 늘었다. 반면 최하위 20%(1분위)의 소득은 115만600원으로 1.7% 증가하는데 그쳤다. 물가상승률을 감안하면 저소득층의 소득은 사실상 줄어든 셈이다.
전국 가구 기준으로는 소득 증가율 격차가 더 벌어져 5분위 및 1분위의 월평균 소득 증가율이 각각 6.3%, 0.3%였다. 소득분배 정도를 가늠할 수 있는 ‘5분위 배율(5분위 소득/1분위 소득ㆍ수치가 클수록 소득 격차 큼)’은 도시근로자 가구의 경우 5.13을 기록, 2ㆍ4분기 기준으로는 5년 만에 가장 큰 격차를 보였다. 소득배율(2ㆍ4분기, 도시근로자)은 외환 위기가 터진 98년 5.49였다가 2000년 5.28, 2002년 5.02, 2004년 4.93 등 계속 낮아져왔으나 올해 다시 큰 폭으로 뛰었다.
도시근로자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310만9,6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 늘었다. 비경상소득(경조소득ㆍ퇴직일시금 등)을 제외한 경상소득은 299만9,500원으로 4.5%늘었고 이 가운데 근로소득은 271만8,900원으로 3.5% 증가했다. 경상 및 근로소득 증가율은 1999년 이후(2ㆍ4분기 기준) 가장 낮은 수치다.
이들 가구의 월평균 가계 지출은 240만8,600원으로 3.9% 늘었다. 이 중 사회보험과 생활비 보조, 교육비 송금 등이 포함된 비소비 지출이 9.6% 늘어난 반면 경기 회복에 필요한 소비지출은 2.9% 증가하는데 그쳤다.
김신영기자 ddalg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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