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지거나 새는 등의 부작용으로 지난 13년간 사용이 규제돼 온 실리콘 보형물이 유방성형에 다시 사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최근 멘토(Mentor)사의 유방 성형용 실리콘 보형물에 대해 FDA자문단이 제출한 안전성보고서를 수용해 시판 허용을 검토키로 했다.
이번에 심사대상이 된 실리콘 보형물은 고체 실리콘을 이용한 코히시브젤(메모리젤) 제품으로 지난 3년간 여성 400여명에게 실험한 결과, 터질 확률이 1.4%에 그쳤고 10년간 별 문제없이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1993년에 개발된 고체 실리콘젤은 이전의 액상 실리콘과는 달리 메밀묵처럼 일정한 모양을 갖추고 있어 파열 위험성이 적고, 찢어져도 인체 내에 퍼질 염려가 없기 때문에 액상 실리콘을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돼 왔다.
미국은 코히시브젤이 새롭게 개발된 이후 유방절제수술이나 연구 목적 등에만 제한적으로 사용을 허가해왔다. 한국은 미국보다 규제가 심해 연구용으로도 사용을 허가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한국에서도 이미 코히시브젤로 유방을 성형하는 환자가 30%를 넘어 만약 FDA에서 제품이 허가될 경우 국내에서도 이 보형물을 이용한 유방성형이 합법화할 것으로 의료계는 내다봤다.
한 성형외과 전문의는 “현재 유방성형에 사용되는 식염수는 촉감이 너무 나쁘고 한국여성처럼 마르고 피하지방층이 얇은 환자에게는 적합치 않다”며 “실제 식염수를 넣은 환자의 상당수가 결국 보형물을 제거하거나 재수술을 받는다”고 말했다.
권대익 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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