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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파업 17일째 피해액 1,000억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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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파업 17일째 피해액 1,000억 넘어

입력
2005.08.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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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조종사파업이 16일째로 접어들면서 항공사뿐 아니라 여행업계와 수출업계의 피해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1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H여행사는 이 달 시드니로 출발할 예정이었던 패키지 예약 여행객 90여명의 예약을 결국 취소했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시드니행 여행객에 한해 싱가포르나 홍콩을 경유하는 항공기로 대체했지만, 이 달부터는 대체 항공편도 여의치 않기 때문이다.

M여행사도 대체 항공기를 구하거나 여행객들에게 여행지를 바꾸도록 권유하는 등 진땀을 빼고 있으나 이미 다른 노선도 예약이 완료돼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결국 이들 여행사는 아시아나항공 파업으로 막대한 손해를 보고 말았다.

수출업계도 마찬가지다. 첨단 LCD 등을 수출하는 A사는 납품 일자를 맞추기 위해 국내외 타 항공사 화물을 이용하고 있으나, 20~30% 높은 운송비를 추가부담하고 있다. 그나마 화물을 실을 수 있으면 다행이고 일부 업체는 타 항공 화물편조차 확보하지 못해 애간장을 태우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1일 시드니행 등 국제선 11편과 국내선 92편, 화물 노선 8편을 결항했다. 지난달 17일 조종사 파업이후 결항 편수는 국내선 1,320편, 화물 노선 93편, 국제선 66편. 아시아나항공은 파업이 지속될 경우 8월 한 달 동안 국제선 11개 노선의 262편과 화물 노선 전편, 국내선 2,500여편이 결항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아시아나항공의 피해도 점점 불어나고있다. 아시아나항공 파업으로 지난달 31일까지 여행객 27만여명의 발이 묶였으며, 화물 2만3,000톤의 운송차질이 빚어졌다. 이번 주말까지 파업이 이어질 경우 피해 여행객은 무려 45만명에 이르고 3만8,000여톤의 화물운송에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객 수송과 화물운송 차질에 따른 아시아나항공의 피해액은 지난달 말까지 1,100억원에 이르며, 주말까지 파업이 계속될 경우 전체 피해금액은 2,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또 아시아나항공의 피해와는 별도로 화물 대행사의 피해액은 지난달 말까지 430억원, 주말까지는 7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행업계는 지난달까지 340억원의 손실을 봤고, 주말이면 480억원의 추가 피해가 발행할 전망이다. 외형적인 피해뿐 아니라 신인도 추락에 따른 무형의 피해 역시 천문학적인 규모다.

한국항공정책연구소 허종 박사는 “승객들의 일정차질, 수출ㆍ입 차질, 관광수입 감소, 국가신인도 하락 등으로 국민 경제가 부담하는 피해액은 수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송두영기자 dy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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