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식시장에 상장된 회사들이 지난해 창출한 경제적 부가가치(EVA)가 27조원에 육박했다.
1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상장 551개사와 코스닥 상장 732개사 등 총 1,283개 상장사가 지난해 창출한 EVA는 26조7,891억원으로 추정됐다. EVA란 기업의 세후 순영업이익에서 주주와 채권자의 기대수익금액을 뺀 것으로, 주주의 투하자본을 기회비용화해 기업의 성장 가능성을 진단하는 지표다. EVA가 0보다 크면 기업 본연의 영업활동을 통해 창출한 가치가 늘어났음을 의미한다.
EVA 창출액이 가장 큰 기업은 삼성전자로 전체 EVA의 32%인 8조5,970억원을 기록했고, 포스코(3조1,490억원) KT(1조4,890억원) 하이닉스(1조3,530억원) SK텔레콤(1조1,970억원) 등 5개 기업이 1조원을 넘었다. 코스닥시장에선 아시아나항공(852억원)이 1위였고, NHN(674억원) GS홈쇼핑(456억원) 레인콤(413억원) 등의 순이었다. 2000년부터 5년간 창출한 EVA 누적규모는 삼성전자가 23조5,258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SK텔레콤(6조6,880억원)과 포스코(5조원)가 뒤를 이었다.
한편 지난해 EVA가 양(陽)의 값을 갖는 상장사는 전체 상장기업의 53.0%(유가증권시장 56.1%. 코스닥 50.7%)인 680개에 달해 1995년 조사시작 이래 처음으로 50%를 넘어섰다. 거래소 관계자는 “내수침체와 환율하락에도 불구하고 수출호조와 상장기업의 수익중시 경영으로 EVA가 대폭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조철환기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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