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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피플/ 한국e스포츠협회장 김신배 SKT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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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피플/ 한국e스포츠협회장 김신배 SKT 사장

입력
2005.08.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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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저녁 국내 최대 온라인 게임대회인 ‘스카이 프로리그 2005’의 결승전이 열린 부산 광안리 해수욕장 야외무대 앞에는 약 15만명의 군중이 운집했다. 10대, 20대 위주의 게임팬들은 결승전에 오른 SK텔레콤의 ‘T1’, KTF의 ‘KTF 매직엔스’ 구단의 로고가 새겨진 티셔츠, 가방, 수건 등을 착용하고 인기 프로게이머들의 현란한 플레이에 감탄사를 연발했다.

“임요환 사랑해” “홍진호 파이팅”을 외치는 젊은 게임팬들 사이에 SK텔레콤 김신배(51) 사장이 앉아 있었다. 김 사장은 올해 3월부터 한국e스포츠협회 제2기 회장을 맡고 있다. 김 사장은 이날 협회장 자격으로 행사장을 방문했다. 하지만 개막행사가 끝난 뒤에는 어쩔 수 없이 자신이 구단주로 있는 SK텔레콤의 프로게임팀 T1을 손에 땀을 쥐며 응원했다. 구단주의 ‘체면까지 접은’ 응원 덕분일까. 프로게임계 최고 스타인 임요환(25)이 이끄는 T1은 상반기 18연승의 기록을 세우며 결승전에 올라온 KTF의 매직엔스를 4 대 1로 격파하고 우승을 거머쥐었다.

e스포츠게임을 보며 환호하는 젊은 팬들을 볼 때마다 김 사장은 협회장으로서 큰 보람을 느낀다고 한다. 김 사장은 “e스포츠는 이제 젊은이들의 문화코드로 확실하게 자리를 잡았다”며 “이동통신사들에게도 e스포츠는 중요한 콘텐츠로 부상했기 때문에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e스포츠에 대한 김 사장의 관심은 단순히 관심 차원에만 머물지 않는다. 김 사장은 세계 정보기술(IT)계의 강자인 한국이 주도해 e스포츠를 국제적인 스포츠로 키우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갖고 있다. 이날도 김 사장은 광안리 해수욕장에서 젊은이들의 열기를 직접 느끼며 그 같은 계획을 구체화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데 골몰하는 모습이었다.

“중국은 최근 e스포츠를 99번째 스포츠 종목으로 지정했습니다. 대만도 총통이 월드사이버게임즈(WCG) 우승자를 직접 만나 격려를 하기도 했습니다. 그만큼 e스포츠의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죠. 우리 정부도 e스포츠를 정식 스포츠로 지정해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스포츠가 정부 차원에서 정식 스포츠로 지정되면 e스포츠를 국제적인 대회로 끌어올릴 수 있다는 것이 김 사장의 판단이다. 그는 “협회가 주도해서 e스포츠를 위한 국제 기구도 만들고, e스포츠의 기준이 되는 경기 규칙 등을 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e스포츠에 대한 국가적 관심을 이끌어내기 위해 협회 차원에서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

“국내에서 다양한 게임들이 해외로 진출하려면 e스포츠용으로 제작돼야 합니다. 협회에서는 게임업체들이 e스포츠용으로 게임을 만들 수 있도록 국제표준을 개발해 지원할 생각입니다.”

뿐만 아니라 하반기에는 150억원을 들여 온라인 게임대회 전용 경기장을 지을 계획이다. 아직 장소는 미정이지만 후원사들과 함께 협회 차원에서 연구 검토를 거쳐 공간 활용도를 높일 수 있는 경기장을 세울 계획이라는 것이 김 사장의 설명이다.

e스포츠 활성화를 위해 분투하고 있는 김 사장의 게임 실력은 아쉽게도 초보 수준이다. 김 사장은 “제대로 게임을 해본 적이 없어 잘못한다”며 “그래서 요즘은 열심히 ‘스타크래프트’를 공부하고 있다”고 한다. T1팀 감독과 선수들을 자주 만난다는 김 사장은 이날도 경쟁 구단과의 게임에서 승리를 일궈낸 선수들과 우승의 기쁨을 나누기 위해 선수 숙소로 발길을 돌렸다.

“중요한 것은 관심입니다. 애착을 가진다면 발전은 당연합니다. e스포츠가 국민적 사랑을 받는 스포츠 종목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e스포츠 열기로 가득찬 광안리 해수욕장을 떠나며 김 사장은 e스포츠에 대한 애정과 관심을 부탁했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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