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천문학자들이 명왕성보다 큰 천체를 발견해 이를 태양계의 10번째 행성이라고 주장,학계가 논란에 휩싸였다.
캘리포니아공대(칼텍)의 마이클 브라운 교수 등은 지난 달 30일 태양계에서 가장 먼 궤도를 돌고 있는 바위와 얼음으로 이뤄진 ‘2003 UB313’이 태양의 10번째 행성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태양계 행성 대부분의 궤도가 위치한 이른바 ‘주(主)평원’으로부터 45도나 기울어진 궤도를 갖고 있는 이 천체를 올 1월 팔로마 천문대에서 발견했다고 밝혔다. 지름이 3,360㎞ 이상인 천체가 태양계에서 발견되기는 명왕성 발견 이후 75년 만에 처음이다.
그러나 이를 둘러싸고 학계에서는 행성의 정의를 들어 반론의 목소리도 높다. 학자들은 1992년부터 해왕성에서 멀리 떨어진 태양계 바깥쪽에 약 7만개의 천체들이 무리를 이루고 있는 이른바 ‘카이퍼 띠’가 있는 것을 알고 있었다. 이들은 명왕성 자체가 이 카이퍼 띠에 속해 있어 행성이라고 부르기에는 부적절하다고 주장해왔다.
2003 UB314 역시 카이퍼 띠에 속하고 각도가 틀어져 있어 이처럼 큰 크기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대부분 과학자들의 관심에서 벗어나 있었다. 따라서 이를 행성으로 보는 것은 적합하지 않다는 것이다. 소행성 센터의 개러스 윌리엄스는 “이 물체는 영원히 소행성일 뿐이다. 행성이란 이름을 붙여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문향란 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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