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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상대 없어 독점적 점유율 보유 '블루오션'株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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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상대 없어 독점적 점유율 보유 '블루오션'株 뜬다

입력
2005.08.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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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기업경영의 최대 화두가 된 ‘블루오션’ 바람이 증시에도 불고 있다. 치열한 경쟁(레드오션) 속에서 버티지 못하고 결국 법정관리에 들어간 삼보컴퓨터 같은 종목이 아니라, 경쟁이 없는 신시장(블루오션)을 창출한 종목을 찾아보자는 것이다. 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이미 한 달 전부터 블루오션 테마종목을 선정해 발표하고 있고, 다른 증권사들도 개별종목 보고서 등을 통해 블루오션 종목을 추천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블루오션 종목에 대해 ‘영위사업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며 진입장벽이 상대적으로 높아 경쟁이 심하지 않은 종목’이라고 정의했다. 이런 종목은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수익성을 갖추고 있어 주가 상승이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관련 종목으론 KT&G 현대모비스 한국전력 플랜티넷 시사닷컴 오리온 KT 등이 꼽혔다. 한전의 경우 높은 진입장벽을, KT&G는 월등한 시장점유율을 보유해 거의 비경쟁상태라는 점에서 블루오션 종목으로 선정됐다. 한국투자증권과 한화증권도 블루오션 종목으로 추천한 플랜티넷은 KT 하나로텔레콤 등 초고속인터넷 사업자와 제휴해 인터넷 유해사이트 차단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로, 해당 시장에서 거의 독점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다.

대한투자증권은 한국전력 KT&G 삼성전자 비에스이 등을 블루오션 종목으로 꼽았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과 점유율을 보유했다는 점이, 휴대폰용 마이크 제조업체 비에스이는 40%에 이르는 높은 세계시장 점유율이 부각됐다. 비에스이는 노키아 모토로라 삼성전자 소니에릭슨 등 주요 휴대폰업체에 마이크 부품을 공급하는 세계 최대의 기업으로, 4년간 끌어 온 특허권 관련 법정 분쟁이 지난달 원만하게 마무리돼 주가 할인요인도 사라졌다.

한화증권은 플랜티넷 외에 현대모비스와 엔씨소프트를 블루오션 종목으로 추천했다. 한화증권 안수웅 연구원은 현대모비스에 대해 “현대차와 기아차 등 완성차 업체의 경우 세계시장 점유율이 상승할수록 경쟁의 강도가 높아지고 있어 레드오션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반면, 현대모비스는 AS부품 부문의 안정된 수익성과 모듈 부분의 성장성이 조화된 블루오션 업체”라고 설명했다. 국내 1위의 게임업체 엔씨소프트는 올 들어 국내 매출은 정체 내지 하락하고 있는 반면, ‘길드 워’의 미국 판매 성공으로 해외 시장이라는 블루오션 개척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동양종금증권 김현중 연구원은 통신장비 업체 이노와이어리스를 추천했다. 이동통신사업자들은 전국의 통화서비스 상태를 실시간으로 측정하고 오류를 잡아내는 작업을 지속적으로 하는데, 이노와이어리스는 그 측정장비를 만드는 독보적 업체라는 설명이다.

물론 블루오션 종목 투자에도 주의할 점이 있다. 블루오션 시장 개척에 일단 성공했더라도 경쟁사가 생기면 언제든지 레드오션으로 전락할 우려가 있다. 포장두부 시장을 개척한 풀무원이나 MP3플레이어 시장을 창조한 레인콤 등은 한동안 블루오션의 혜택을 봤지만, 이후 경쟁업체가 난립하면서 주가가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초저가 화장품 시장을 새로 만들어낸 에이블씨엔씨도 올해 초 코스닥시장 상장 당시에는 큰 기대를 모았지만, 경쟁업체 급증으로 2ㆍ4분기 실적이 크게 떨어지면서 주가도 52주 신저가를 기록하고 있다.

최진주 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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