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전국 16개 시ㆍ도 중 서울을 포함한 8곳의 산업생산이 줄어들었다. 산업생산 감소지역이 절반에 달한 것은 1998년 외환위기 이후 7년 만이다. 특히 전국적으로 산업생산 비중이 높은 상위 4개 시ㆍ도의 산업생산 증가율은 여전히 높은 반면, 하위 3개 시ㆍ도는 하락세를 보여 지역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통계청의 산업생산지수에 따르면 올 상반기 전국 산업생산은 지난해 동기에 비해 3.9% 늘었으나, 지역별 격차는 더욱 벌어져 국가균형발전에 주력해 온 참여정부의 노력을 무색하게 했다. 전국 16개 시ㆍ도 중 산업생산 비중 1위(2000년 기준 전체의 28.3%)인 경기가 올 상반기 산업생산이 11.8% 늘어 증가율 2위, 집중도 2위(11.2%)인 경북이 8.1% 증가해 5위, 집중도 3위(9.9%)인 울산이 8.9% 증가해 4위를 각각 기록했다.
증가율 1위는 46.4%를 기록한 광주로, 새로 입주한 삼성전자 공장이 본격 가동된 데 따른 것이다. 광주의 산업생산 집중도는 1.8%로 16개 시ㆍ도 중 13위에 불과하다. 이밖에 현대차 아산공장이 있는 충남과 부산 경남 전북 등 8곳의 산업생산이 증가했다.
반면 산업생산 집중도가 0.1%로 전국에서 꼴찌(16위)인 제주는 지난해에 이어 올 상반기도 15.6%나 줄었다. 산업생산 비중 전국 15위인 강원(-7.2%), 14위 대전(-0.2%), 11위 대구(-2.4%), 10위 충북(-6.5%) 등도 줄줄이 하락했다. 산업생산 비중이 높은 시ㆍ도 중에는 서울(-8.4%) 인천(-2.1%) 전남(-0.3%) 등 3곳만 하락세를 보였다.
통계청 관계자는 “8개 시ㆍ도에서 산업생산이 줄어든 것은 외환위기 때 경기를 제외한 15개 시ㆍ도가 감소세를 기록한 이후 7년 만에 처음”이라며 “특히 산업생산 비중이 낮은 시ㆍ도의 감소폭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정영오 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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