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의 이익’에서 ‘전 국민의 공공성’을 위해….”
1990년대 말 ‘박현주 펀드’와 경쟁했던 한국투자신탁 ‘장동헌펀드’의 주인공 장동헌(43) 전 우리투자증권 고객자산운용팀장의 목표가 1일부터 이렇게 바뀌었다. 이날부터 3급 계약직 공무원이 돼 여의도 금융감독원으로 출근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스타 펀드매니저 출신인 장씨가 금융감독원 거시감독국 금융산업ㆍ시장팀 수석조사역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의 이직은 금감원이 실물경제 분석능력 강화를 위해 외부 전문가 채용을 늘린데 따른 것. 그러나 장씨는 일선 투자증권회사 이사, 스타 펀드 매니저 출신이어서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장씨는 이날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다시 신입사원이 된 기분이라 상당히 조심스럽다”면서 “이제는 금융서비스를 받는 전 국민의 공공성을 위해 일하게 되는 만큼 자리가 무겁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 금융시장의 총괄적 리스크 관리가 금융감독 당국의 역할인 만큼 금융권역별 리스크 요인을 분석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400조가 넘는 시중 유동성이 어떤 요인에 의해 갑자기 한 시장으로 이동하면서 생길 수 있는 금융시장의 교란 가능성이 국내 금융시장의 가장 큰 위험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고주희 기자 orwe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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