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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아시아나 노사, 협상력 발휘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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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아시아나 노사, 협상력 발휘하라

입력
2005.08.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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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조종사노조 파업이 2일로 17일째를 맞는다. 휴가철 성수기를 다 놓치면서 피해 승객수와 피해액이 엄청나게 불어나고 있다. 사측에 따르면 국내선과 국제선, 화물기의 결항이 일상화함으로써 지난달 31일 현재 피해액은 1,100억원에 이른다. 파업이 1주일 더 갈 경우, 회사와 관련업계가 입을 피해액은 눈덩이처럼 불어나 3,53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노사협상은 부진하다. 노조는 138개 요구조항을 갖고 협상을 시작하여, 현재 13개 조항에서 회사와 대립해 있다. 노조는 이런 점을 요구하고 있다. 회사 마음대로 블랙박스 기록을 열람해선 안되며, 개인여행을 위해 조종실 출입을 무제한 개방하고, 비행실수에 대해 회사의 징계 없이 건교부의 징계만 받게 하고, 비행 관련 과실이 아니면 해고할 수 없고, 10일 이상 무단결근해도 전화 한 통 하면 징계하지 못한다 등이다.

회사는 이런 요구가 인사경영권과 항공안전을 위협하므로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비행 전 음주검사 중단요구는 자진 철회했지만, 승격 시 영어자격시험 폐지라는 주장은 관철 시켰다. 파업이 장기화하면서 한국관광협회, 제주상공회의소 등 여러 단체가 파업중단을 호소하는 성명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300여 파업 조종사들 외의 7,000여 아시아나 직원도 파업이 끝나기를 학수고대하고 있다.

협상이 효율적으로 진척되지 못한 원인은 사측의 비적극적인 자세에도 있다. 항공사 파업의 피해는 회사 뿐 아니라 일반인에게도 직접 미치며, 관광수입에 타격을 입히고 국가신인도 하락을 가져온다는 점을 노사는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그러나 연봉 1억원 대의 조종사들이 국민 휴가철을 볼모로 파업을 벌인 것부터 당당하지 못하고 분노를 살 일이었다. 파업 종결의 더 큰 책임과 열쇠는 노조가 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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