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항공우주국(NASA)은 31일 우주왕복선 디스커버리호의 8일 지구 귀환에 앞서 우주 공간에서 선체 외부 손상을 수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 분석 등을 통한 정밀 진단 결과 디스커버리호 선체 아래쪽에서 단열타일 사이의 틈을 메우는 세라믹 섬유로 된 충전재 2개가 튀어나와 있는 것이 추가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NASA는 디스커버리호의 발사 시 단열재 파편들이 떨어져나간 것 보다 선체 표면 바깥으로 튀어나온 충전재가 무사 귀환에 더 큰 걸림돌이 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폴 힐 NASA 비행국장은 이날 “충전재가 선체 표면에서 약 2.5㎝씩 빠져 나와 매달려있는데, 이들 돌출 물체가 디스커버리호의 대기권 진입 시 공기 흐름을 거스르며 선체를 비정상적으로 과열시킬 우려가 있다”며 “그간 우주 비행의 경험에 비춰보면 0.6㎝이상일 때는 위험 요인이 된다”고 말했다.
우주선이 대기권에 진입할 때 돌출된 충전재 때문에 통상 온도보다 15~25% 정도 과열될 소지가 있다는 것이다. 우주선이 대기권에 재진입할 때는 섭씨1,370도의 고온을 견뎌야 한다.
컬럼비아호도 1995년 비행 때 충전재가 1.5㎝정도 튀어나와 이번과 비슷한 위험을 안고 있었으나 당시에는 돌출 물체가 말려 있었고 열을 덜 받는 위치였다.
NASA는 문제가 되고 있는 충전재를 잘라내거나 떼어내는 임무를 띤 우주유영이 24년간의 우주왕복선 운행 역사상 획기적인 우주유영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우주비행사들이 우주 궤도에 있는 우주선의 외부 결함을 수리하는 모험을 시도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NASA가 디스커버리호의 선체 수리를 위한 우주유영을 결정할 경우 그 시기는 3일로 예정된 마지막 3차 우주유영이 가장 유력하다.
문향란 기자 iami@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