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낙동강 영산강 등 국내 주요 하천에 콜레스테롤 저하제와 소염진통제, 해열진통제 등 위해성 약 물질이 다량 존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 하천에서 환경 생태계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의약품 성분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상돈 광주과학기술원 교수팀은 1일 ‘방류수 내 잔류의약품 위해성 평가’란 논문에서 서울 부산 대구 광주 나주 등 전국 5개 도시 주요 하천의 하수종말처리장 주변의 수질을 채취ㆍ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다.
이 논문은 국제환경독성화학회(SETAC)가 발행하는 전문 저널인 ‘환경독성과 화학(Environmental Toxiological & Chemistry)’ 12월 호에 게재될 예정이다.
분석 결과, 한강에서는 소염진통제인 디클로페낙이 지금까지 해외에서 확인된 최고 검출치인 1.2ppb(ppb=㎍/ℓ)보다 무려 8배 이상 높은 9.87ppb가 검출됐다. 혈중 콜레스테롤을 낮춰주는 클로피브릭산과 해열진통제인 살리실릭산(아스피린)은 각각 최고 검출치 1.6ppb와 41ppb의 절반을 넘는 0.87ppb와 24.2ppb가 검출됐다.
간질치료제인 카바마제핀은 최고치인 6.3ppb에는 미치지 않았으나 나머지 하천에서의 검출치보다 2배 이상 높은 0.264ppb가 검출됐다. 광주 영산강 인근의 한 하수종말처리장으로 유입된 물에서는 살리실릭산이 해외최고치의 2.2배인 88.99ppb나 나왔고, 클로피브릭산도 해외 최고치보다 3배나 높은 4.38ppb가 검출됐다.
김신영기자 ddalg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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