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부자가 되려면 부동산과 궁합이 맞아야 한다. 우리나라 부자들의 자산운용 비중을 보면 부동산이 압도적이다. 정부의 부동산 대책이 시장규제정책 기조를 굳건히 유지하고 있는데도 땅에 대한 관심이 여전한 것은 이 때문이다.
투자자의 발길이 빨라지면서 부동산시장이 급변하고 있다. 그렇다고 땅 투자를 만만하게 여겨서는 안 된다. 부자를 꿈꾸는 사람들의 속마음은 요즘 타 들어간다. 투자를 하자니 불안하고, 투자를 안 하자니 손해 보는 느낌이다. 아파트에 투자하자니 세금부담 때문에 망설여지고, 토지에 관심을 가져보지만 투자가치 있는 땅을 고르기가 힘든 실정이다.
땅에 투자할 때에는 첫째, 땅의 용도를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개발이 제한된 땅을 샀다가 손해를 보는 경우가 많은 게 현실이다. 둘째, 입지가 좋은 곳을 골라야 한다. 땅의 입지는 개발과 맞물리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
셋째, 측량을 반드시 실시해야 한다. 공부와 실제 땅이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등기부에 명시된 땅의 평수만 확인하고 넘어갔다가는 소유권을 이전 받은 뒤 낭패를 볼 수 있다는 말이다. 넷째, 자금계획을 충분히 세워야 한다. 땅은 개발에 이르기까지 많은 시간이 소요되며 환금성도 떨어진다. 가급적이면 자기 자금으로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다섯째, 법률적인 문제점이 없는지 확인해야 한다. 등기부에 나타나지 않는 법률문제가 생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아무데나 땅을 사두고 기다렸다가 몇 배의 투자수익을 냈다는 등의 얘기는 무용담처럼 흘려버려야 한다. 땅부자들이 무조건 부자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아니다. 아무 땅이나 사들인 것처럼 보일지 몰라도 이들은 ‘묻지마 투자’를 모르는 사람들이다. 단 한 평의 땅을 사더라도 잘 고르고 분석하고 따져보고 투자해야 성공을 거둘 수 있다. 땅부자들의 성공 신화만 볼 것이 아니라 그 과정과 노력을 함께 배워야 한다는 얘기다.
고준석 신한은행 부동산PB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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