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노사가 파업 사태해결의 실마리 조차 찾지 못하고 있는 것은 노사의 협상력 부재는 물론 감정싸움이 깊어졌기 때문이다.
사측은 지난달 31일 ▦노조 반(半) 전임자 수를 현재 3명에서 5명으로 증원 및 처우 개선 ▦연간 비행시간 현 1,000시간에서 960시간으로 축소 ▦이동시간에 대해 비행 수당의 75% 지급 등 최종 수정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노조는 1일 사측의 조합 반전임 부문 등에 대해서는 수용의사를 밝혔으나 “연간 총 비행시간은 기존의 사측안보다 오히려 퇴보한 안”이라며 협상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조종사노조는 ▦정년 만 58세로 연장 ▦조종사 자격심의위원회에 노조원 3명 의결권 부여 등 핵심 요구 항목 13개를 사측이 수용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사측은 “13개 쟁점조항을 노조 요구대로 수용하고 인사ㆍ경영권 침해조항이 다수 포함된 나머지를 일괄 타결하자는 노조측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사측이 일부 안을 수정ㆍ제안했음에도 불구하고 노조측이 ‘핵심쟁점 일괄수용’만을 거듭 주장하고 있는 것은 협상 세부안에 대한 의견차 외에 ‘자존심 회복’도 깔려 있다.
노조는 협상 초기 출장지 골프클럽 비치 등 일부 무리한 사항을 요구해 ‘귀족노조’라는 비난 여론이 쏟아졌으며, 사측도 이 같은 노조 비난여론에 등을 기대는 듯한 인상을 심어줘 노조의 ‘자존심’을 상하게 했다는 것이 일반적인 지적.
강성 일변도인 노조가 협상 전략을 유연하게 전환하지 않고, 사측이 노조의 자존심 회복을 외면하는 한 이번 파업은 장기화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송두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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